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CCS)에 관한 투자 전망이 연일 들려오고 있다.
대부분의 CCS 프로젝트는 석유·가스 회사들에 의해 자금이 조달되고 있다. 엑손모빌은 작년 CCS 솔루션 회사 덴버리를 인수하였고, 옥시덴탈은 이산화탄소 파이프라인과 저장 인프라에 자금을 조달했다.
CCS 투자의 또 다른 주요 플레이어는 각국 정부다. EU는 최근 CCUS를 활용한 산업계 탄소 배출량 제로화 계획의 초안을 마련했고,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CCS기술에 약 70억달러의 예산을 할당하며 투자를 약속했다. 영국은 동부 해안 클러스트 개발 산업 등 다수의 CCS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해 민간 분야의 CCS 투자 성과는 저조하다. 글로벌CCS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은행의 CCS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개발 단계이며 아직 실제로 진행된 바는 없다.
CSS 투자 주요 불안 요소,
저장시설 활용 저조 가능성, 프로젝트 지연, 저장시설 탄소 누출 등
딜로이트에서 발간한 보고서 ‘탄소 포집 및 저장: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에 따르면, CCS 프로젝트가 확장되기 위해서는 정유사와 정부의 투자 뿐만 아니라 은행과 대형 인프라 펀드를 비롯한 민간 부문의 투자가 필요하다. IEA의 지속가능개발 시나리오(Sustainable Development Scenario∙SDS)에 따라 전 세계 배출량 감축 목표 중 15%를 CCS를 통해 달성하려면 최소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며, 이러한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채 조달, 자본 시장 등 민간 부문의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CCS 투자에 있어 민간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CCS 기술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아 예상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CCS 투자 불안 요소로는 프로젝트 지연, 예상 사용량과 실제 사용량 차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저장 시설 활용 저조, 저장 시설에서의 이산화탄소 누출 등이다.
보고서의 저자인 키릴 칼린킨(Kirill Kalinkin)은 “CC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석유∙가스 회사들은 CCS 프로젝트의 위험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지만, 민간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CCS 민간 투자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딜로이트, 영국만이 민간 투자자가 투자 가능한 CCS 비즈니스 모델 구현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 중 영국만이 투자 가능한 CCS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유럽과 미국의 정책은 주로 이산화탄소 배출업체가 CCS를 도입하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해, 영국은 배출업체와 더불어 이산화탄소 운송 업체와 저장 시설 업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여 포집∙운송∙보관 가치 사슬 내 위험을 낮추었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운송 업체와 저장 시설 업체에게 저장 시설 활용도 저하,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누출, 저장 시설 사용 중단 등에 대한 보호를 약속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누출과 같은 확률은 낮으나 발생 시 대형 사고가 되는 위험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여 민간 투자자의 CCS 프로젝트의 투자 유인을 증가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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