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립모터 홈페이지.
 중국의 립모터 홈페이지.

아시아 전기차 기업들의 해외 공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중국 립모터(Leapmotor)가 유럽 전역에 600개 전기차 판매·서비스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베트남 빈패스트(VinFast)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전기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EV 전문 매체 EV리포트와 클린테크니카는 각각 7일과 8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유럽에 600개 거점 구축…스텔란티스 네트워크 활용한 립모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는 2025년 6월 기준, 유럽 전역에 600개의 판매 및 서비스 거점을 확보한 상태다. 연말까지 7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소비자가 평균 25분 이내에 접근 가능한 밀집형 딜러망을 구축해 현지 밀착형 EV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응답성과 고객 만족도 역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번 확장은 단순한 물리적 거점 확대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와의 전략적 제휴가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립모터 지분 약 20%를 15억유로(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고, 합작법인 립모터 인터내셔널을 출범시킨 바 있다.

해당 법인에서 스텔란티스는 유럽, 중동, 인도, 아태 등 립모터의 해외 수출·생산·판매를 총괄하고 있다. 기존 유럽 9개국의 유통망도 립모터와 공유해, 현지 유통·서비스 채널을 빠르게 통합하고 있다.

립모터는 아일랜드의 자동차 유통기업 고완 오토(Gowan Auto), 불가리아의 SFA 오토모티브, 체코·헝가리·슬로베니아 등 중부유럽 지역의 에밀 프레이 그룹(Emil Frey Group) 등 현지 유력 유통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신규 시장에 진출했다.

유럽 상업부문을 총괄하는 다닐로 안네세(Danilo Annese)는 “확장의 본질은 딜러 숫자가 아니라, 고객이 어디서든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택시시장 공략…‘그린앰배서더’ 앞세운 빈패스트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는 자회사 GSM(Green & Smart Mobility)을 통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전기택시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 이는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에 이은 동남아 4번째 진출 사례로, 마닐라 최대 택시업체 R&E와 협력해 초기 100대 차량을 배치하고, 북마닐라 차량기지에는 30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도입 차량은 빈패스트의 소형 SUV ‘VF e34’로, 1회 충전 시 최대 318km 주행이 가능하다. 차량 내부에는 ‘S2S(Secure to Safe)’로 불리는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이상 주행이나 비상 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자동 연결된다. 해당 시스템은 야간 시간대에 위협 감지 민감도를 높이고, 영상은 48시간 내 자동 삭제되도록 설계됐다.

GSM은 기사 전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고정급에 인센티브를 병행하는 근무 조건을 적용해 기존 택시 산업의 불안정성과 무분별한 운행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향후에는 보급형 ‘VF 5’, 고급형 ‘VF 8’ 등 추가 모델도 투입해,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택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GSM 측은 “단순한 수송 서비스를 넘어, 친환경 교통 전환과 직업 안정성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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