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 제조사 빈패스트가 인도에 전기차 조립공장을 열며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빈패스트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투투코디(Thoothukudi)에 위치한 SIPCOT 산업단지에서 전기차 조립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빈패스트가 자국 외 지역에 완공한 첫 번째 공장이자, 전체 기준 세 번째 가동 공장이다. 이번 준공은 인도 시장 진출을 넘어 아시아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패스트가 인도 타밀나두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개소했다. / 빈패스트

공장 부지는 약 400에이커(약 162만㎡) 규모로, 차체·도장·조립·품질검사까지 아우르는 첨단 일괄 생산라인을 갖췄다. 초기에는 중형 SUV 모델인 VF 6, VF 7 생산에 집중하며, 연간 5만대 생산 규모로 시작해 최대 15만대까지 확장 가능하다. 빈패스트는 공장 가동 시점에 약 3500명의 직접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지 지역 경제에도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빈패스트 아시아 CEO 파름 산 차우는 “타밀나두 공장은 인도 시장에 대한 우리의 장기적 헌신을 상징하는 전략적 이정표”라며 “고품질의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인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공장은 향후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수출을 위한 핵심 허브로 발전할 것이며, 이미 이들 지역 여러 국가로부터 초기 주문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지 정부와 협력해 인근 지역을 ‘남아시아 EV 수도(EV capital of South Asia)’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인도 발판 삼아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수출 허브 노린다

빈패스트는 인도 외에도 인도네시아에 2억달러(약 2600억원)를 들여 연간 5만대 규모의 EV 조립공장을 착공한 상태다. 태국과 필리핀에서도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베트남 내수시장에서는 정부 목표에 발맞춰 전기차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18~2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반면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은 다소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빈패스트는 당초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 뉴힐(New Hill)의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 생산공장 착공을 2028년으로 연기했다. 회사 측은 “경제 여건이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빈패스트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20만대 전기차를 공급하고,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 100만대 체제를 구축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도 공장은 그 핵심 거점으로서, 지역별 수요 맞춤형 생산 및 수출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빈패스트는 생산시설 확대와 병행해 EV 생태계 조성도 추진 중이다. 인도 현지에서는 판매 이후 서비스, 충전 인프라, 배터리 재활용까지 포괄하는 파트너십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지 공급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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