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현지 시각) 대형 브랜드 및 소매업체들이 2025년까지 버진 플라스틱 사용량을 21%까지 줄이겠다는 약속에 서명했음에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전혀 줄이지 못했다고 지속가능성 매체 에디(Edie)는 보도했다.
지난 31일, 엘렌 맥아더 재단이 세계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 중인 국제 서약(Global Commitment)에 대한 최신 연례 진행 보고서를 발표했다. 엘렌 맥아더 재단이 주도하는 국제 서약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순환 경제라는 비전으로 시작해 현재 1000개 이상의 조직이 목표를 지원하는 이니셔티브다.
플라스틱 사용 여전...플라스틱 포장재 생산량은 64.5%로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 이니셔티브에 서명한 지지자들은 플라스틱 포장재 산업 비중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브랜드와 소매업체들을 포함한다.
보고서는 이니셔티브에 서명한 기업들이 이 계획을 시작한 시점과 동일한 양의 버진 플라스틱을 여전히 집단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별 감축 목표와 관련하여 2025년 감축 목표를 이미 달성했거나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27%에 불과하다. 국제 서약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2018년 이후 버진 플라스틱 사용을 11% 증가시켰다.
2025년까지 PCR(Post 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26%에 대한 공동 목표에 대해서도 이니셔티브의 참가자들은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현재 비중은 11.7%로 2018년의 4.7%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또한 보고서는 기업들이 점진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2025년까지 재활용 및 퇴비화할 수 있는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재활용 플라스틱은 연간 150만 톤가량 더 많이 사용되는 것과 맞먹는 증가량을 기록했다. 이를 줄임으로써 기업들은 연간 약 25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지난해 이니셔티브에 서명한 기업이 생산한 플라스틱 포장재는 2019년 63.2%에서 64.5%로 증가했다.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포장재의 경우, 그 비중이 시장의 2% 미만으로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엘렌 맥아더 재단은 일부 시장에서의 재활용 인프라 부족과 대부분 시장의 플라스틱 연포장에 대한 지속적인 의존이 재활용 발전의 주요 장벽이라 판단했다.
PVC와 EPS 부문에서는 진전
한편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보고서는 브랜드 및 소매업체가 PVC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진전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부 브랜드는 PVC를 완전히 제거했으며, 2025년까지 확장형 폴리스티렌(EPS)을 제거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서명 기업들의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 폴리스티렌 사용이 36% 감소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2025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입장에서의 진보와 정책 입안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엘렌 맥아더 재단의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책임자인 샌더 디프루이트는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더 의미 있는 조치를 위해 “현재 협상 중인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더 국제적이고 법적인 구속력 있는 수단과 가속화된 사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 진전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강조했다.
디프루이트는 그러한 조치의 예시로 UN환경계획(UNEP)의 세계 플라스틱 조약을 언급했다. 세계 플라스틱 조약은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약이다.
작년에 조약의 대략적 조건들이 합의된 데 이어, 지난 9월에 초안이 발표됐다. UNEP는 2040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률을 80%까지 낮추고, 이 과정에서 4조 5천억 달러(약 5904조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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