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표지 / 바클레이스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성장 단계의 기후 기술 기업이 겪는 자금 조달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24일(현지 시각) 발간했다.

보고서는 기존의 영국 공공 금융 지원을 어떻게 최적화하여 '사라진 중간(missing middle)'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새로운 영국 정부에 기후 기술 기업을 확보하고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되는 네 가지 권장 사항을 제시했다.

 

기후 기술 기업, VC 투자와 인프라 투자 사이에 끼여 자금 확보 어려워

기후 기술의 확대는 넷제로 전환에 필수적이지만, 현재 자금 지원은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글로벌 기후 금융 필요량의 약 16%만 충족되고 있으며, 특히 영국에서는 시리즈 B 이상의 성장 단계에서 자금 부족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친환경 기술 기업이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자본 시장의 구조적 결함을 지적했다. 기후 기술 기업들은 자산 규모가 너무 커서 벤처 캐피털이 투자하기에는 너무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동시에 인프라 투자자를 유치하기에는 초기 단계로 검증이 부족한, ‘중간이 사라진 땅’에 놓여 있다.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익숙하지만, 기후 기술 기업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전통적인 투자 확보가 어렵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시리즈 B 이후 단계의 기후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은 전년 대비 48% 감소했고 이에 따라 15억파운드(2조6000억원)의 기후 기술 자금 격차가 발생했다.

영국의 태양열 회사 네이키드 에너지의 CEO인 크리스토퍼 윌리엄스(Christophe Williams)는 "성장 주식 투자자들은 빠른 수익을 원한다"며, "펀드 매니저들은 다음 거래로 넘어가기 위해 3년 내 엑시트를 원하지만,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 비즈니스는 인내심을 가진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공금융, 180억~400억원 사이의 자금 지원 확대 필요

바클레이스는 영국 정부에 ▲직접 공공 지원 확대 ▲기존 정책 최대 활용 ▲조직 간 협력 강화 ▲공공금융 구조 재평가라는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바클레이즈는 1000만파운드(180억원)에서 2500만파운드(440억원) 사이의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이 가격대에서 부채 또는 지분 투자가 필요한 기후 기술 거래에 초점을 맞춘 특정 펀드를 영국 비즈니스 은행(British Business Bank, BBB) 또는 영국 인프라 은행(UK Infrastructure Bank, UKIB)에 출시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으로는 공공 금융 기관의 기존 정책을 최대한 활용하고, 가용 금융 메커니즘의 확대를 제시했다. BBB와 UKIB의 보증 권한을 극대화해 민간 자본을 동원하는 데 활용하고, 특히 BBB는 기후 기술 기업 지원을 목표로 하는 보증 제도의 신설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UKIB, BBB, 영국 수출 금융(UK Export Finance), 이노베이트 UK(Innovate UK) 등을 포함한 현재 영국 정부의 조직 구성은 프로그램 및 지원 제공에 있어 협업과 조정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신설이 발표된 국부펀드가 공공금융의 협업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공공금융 구조를 재검토하여 정부 지원 생태계의 구조적 개혁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조직망을 통합하고 간소화하여 시장에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정적 역량과 권한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통합된 조직은 파편화를 방지하고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단일 연락 창구를 제공하여, 기후 기술 기업의 성장 과정에 따른 금융 지원의 격차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