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제조사와 배터리 제조사가 초강수를 뒀다.
CATL과 BYD는 올해 배터리 가격을 최대 50%까지 인하할 계획이라고 클린테크니카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ATL, 독일 규격의 배터리 셀부터 가격을 절반으로 인하할 듯
CATL은 시장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생산 라인 자원을 분류하고 VDA(독일의 규격)사양 인산철리튬 배터리 셀 가격을 Wh당 0.4위안(약 74원)까지 낮출 수 있는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kWh당 56.47달러(약 7만5139원)에 해당한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현재 제조업체가 60kWh급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쓰는 6776달러(약 902만원)가 지금으로부터 12개월 후에 3388달러(약 451만원)로 낮아진다. 전기차 제조사는 차량당 3000달러(약 40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국의 전기차 전문 미디어 CnEVPost가 보도한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립모터(Leapmotor)의 부사장 카오 리(Cao Li)는 자사가 CATL에서 구매하는 VDA 배터리 셀의 가격이 320/kWh위안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VDA는 길이 148mm, 너비 26.5mm, 높이 91mm의 직사각형 배터리 셀로 독일에서 만들어진 표준이고, 테슬라는 항상 원통형 셀을 선호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CATL은 올여름까지 2.2C 고속 충전 기능을 갖춘 173Ah VDA 사양 LFP 셀을 Wh당 평균 0.4위안으로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초 VDA 형식의 LFP 셀 비용은 Wh당 0.8~0.9위안(약 148~166원)이었다. 8월에는 Wh당 0.6위안(약 111원)으로 떨어졌다.
이 배터리는 10만~20만 위안(약 1845~3691만원)에 판매되는 자동차에 다양한 회사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2.2C 충전 속도는 30분 이내에 완전히 충전될 수 있는 속도다. 중국 소식통은 "업스트림 레이아웃과 재료 시스템의 자원 보유량을 고려할 때 현재 CATL만이 2C 배터리를 그 정도 가격대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CATL은 현재 전 세계 시장의 37.4%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BYD가 시장점유율 25.7%로 2위에 올랐다.
중국 업계 소식통 36kr에 따르면, BYD는 입찰로 2023년 가격 인하를 극대화했지만 내부 공지에 따르면 현재 조달의 비용 절감 범위는 여전히 상당하다. 올해에도 BYD는 비생산적인 자재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1년 전 공급 부족 상태에서 오늘날 공급 과잉 상태로 전환됐다. 배터리 업계 일부에서는 Wh당 0.4위안 이하의 가격이 배터리 제조업체에 아무런 이익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손실을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클린테크니카는 이런 파격적인 가격 인하는 분명히 장기적인 전략은 아닐 것으로 봤다.
최근 전기차로의 전환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다. 미국과 EU는 자동차 제조사와 화석 연료 산업 단체의 압력에 직면하여 다음 단계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철회했다. GM과 포드는 새로운 배터리 전기차, 특히 픽업트럭 출시 일정을 늦추고 있다.
BYD, 멕시코 공장 부지 물색 중, 다른 중국 메이커도 뒤따를 수 있어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전기차 업계는 강펀치를 날렸다. 미국 자동차 회사와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는 모든 근로자에게 실존적 위협이라고 부르는 멕시코에서 생산된 값싼 중국 전기차에 대한 무서운 헤드라인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제조연합(Alliance for American Manufacturing)은 지난 20일 중국 전기차가 멕시코에서 저렴하게 생산해서 미국 제조업을 끝장낼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AAM은 미국의 주요 제조사와 미국의 국제적인 노조(United Steelworkers)가 2007년에 결성한 비영리, 비당파 파트너십이다.
AAM의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의 BYD는 멕시코에서 공장을 새로 건설할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멕시코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2020년 7월 1일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핵심 부분이다. USMCA 협정에 따라 멕시코에서 제조된 제품은 수입세나 관세를 내지 않고 미국으로 수입될 수 있다.
즉, 멕시코에서 제작된 전기차는 배터리 재료 및 부품 조달에 대한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경우 7500달러(약 998만원)의 미국 연방 세금 공제/환급을 받을 수 있다. AAM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권력과 자금 지원을 받아 값싼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도입되는 것은 결국 미국 자동차 산업이 멸종 위기에 처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AAM은 미국이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멕시코에서 제조한 자동차와 부품이 USMCA의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문제는 BYD뿐이 아니다. 일단 BYD가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하면, 다른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니오(Nio), 샤오펑(Xpeng), 지커(Zeekr) 등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USMCA가 마무리된 지 4년이 채 안 됐을 때, 어느 누구도 중국산 자동차가 언젠가 멕시코에서 제조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시장은 4년도 채 되지 않아 극적으로 변했다.
미국은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 막으려고 고심 중
그래서 미국의 양당 국회의원들은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중국 소유 회사가 만든 차량에 적용되는 특별 부과금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미국이 체결한 다양한 자유 무역 협정과 세계 무역 기구의 규칙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언급되지 않은 이유는 포드, GM, 메르세데스 등이 모두 미국에서 팔기 위해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만들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기업은 처벌하고 다른 국가는 처벌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이것이 미국 전기차 산업이 갖고 있는 문제의 핵심이다.
다만, 멕시코에서 생산된 BYD 자동차의 가격이 중국에서와 동일하게 책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충격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멕시코의 임금은 미국보다 낮지만 중국보다는 높다. 중국에서 1만4000달러(약 1863만원)짜리 전기차가 미국에서는 거의 두 배 가격에 팔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뿐 아니라 중국의 배터리 산업도 폭주하고 있다. CATL은 자사의 새로운 초고속 충전 EV 배터리는 단 10분 충전으로 400km의 주행 거리를 등록할 수 있는 능력으로 측정된 "세계 최초의 4C 초고속 충전 LFP 배터리"라고 주장한다.
미 연방고속도로국(Federal Highway Administration)은 미국의 평균 운전자가 연간 1만4263마일(약 2만2953킬로미터), 주당 274마일(약 441킬로미터)을 조금 넘는 거리를 주행하는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CATL은 새로운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면 700km(약 435마일)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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