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공장이 들어선다고 클린 테크니카가 15일(현지 시각) 닛케이(Nikkei) 아시아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프랑스와 독일이 거대한 그린수소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하자 네덜란드도 가세했다.
네덜란드 공장은 연 8만 톤 규모로 2029년 가동 목표
새로운 공장은 일본의 미쓰비시(Mistubishi Corporation)와 네덜란드 기업 에네코(Eneco)의 합작 투자사인 에네코 다이아몬드 하이드로진(Eneco Diamond Hydrogen)의 산하에 속하며, 닛케이 아시아판에 의하면, 미쓰비시는 1000억엔(약 9102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한다.
이 공장은 연 8만 톤을 생산할 수 있으며 2026년 착공, 2029년 가동이 예상된다. 그린수소는 주로 연료전지 전기차의 연료로 널리 알려졌지만, 제약, 세면도구, 식품, 정유 등에도 두루 쓸 수 있다.
현재는 주로 천연가스에서 추출된 수소연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비용의 급락으로 전기로 물에서 수소를 밀어내는 전해조를 사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일이 많아졌다.
전해조(Electrolyzer)라는 800메가와트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당초 직접 전력화하기 어려운 가스 의존 산업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면서 동시에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중국의 그린수소 공장이 먼저 건설됐으나 100% 재생에너지 아냐
클린 테크니카에 의하면, 네덜란드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견줄 만한 그린수소 공장은 중국 신장에 있는 쿠가(Kuga)공장이다.
중국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이 건설한 260메가와트 규모의 이 공장은 지난해 여름 초기 가동으로 연 1만 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완전 가동되면 2만 톤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그린수소 공장과 중국의 공장이 다른 점은 중국 공장의 전해조 52개에 필요한 전기가 모두 재생 에너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공장의 경우 소모 전력의 58%만 태양광 발전에서 나오고 나머지는 전력망에서 전기를 공급받는데 이 전기는 석탄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100%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수소가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그린수소가 아닌 셈이다.
그린수소 보급의 핵심...천연가스와의 가격경쟁
클린 테크니카에 의하면, 그린수소의 급속한 보급에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비용이라고 한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현재 2030년 킬로그램당 1달러(약 1331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킬로그램당 5달러(약 6655원)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역에 따라 최고가를 약 1.70달러(약 2262원)로 책정한 천연가스와 비교된다.
네덜란드의 그린수소 공장이 천연가스와의 가격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 새로운 그린수소 공장은 로테르담 유로포르트(Europoort)의 기존 네코젠(Enecogen) 발전소에 위치할 예정이다.
한편, 에네코는 “네덜란드와 유럽은 그린수소 생산 목표를 설정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는 203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 능력을 4기가와트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의 이네오스(Eneos)와 스미토모(Sumitomo Corp)도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두 일본기업은 SEDC 에너지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공식적으로 4일(현지 시각)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3.5기가와트 규모의 사라왁(Sarawak) 수력 발전을 활용해서 연간 약 9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말레이시아에서의 소비를 위해서 추가로 2000톤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상업 운영을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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