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 시각) COP28(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간 중 새롭게 창설될 ‘손실과 피해 기금’에 상당한 재정적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손실과 피해 기금은 기후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의 손실 및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으로, 지난해 열린 COP27에서 참여국들은 이 기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COP28 의장직을 맡은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 Jaber)는 “손실 및 피해 기금과 자금 조달 방식을 위한 권고안을 통해 COP28에서 합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기후 변화의 영향에 취약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는 COP28의 결의안 채택에 달려 있다”라고 전했다.
COP28에서 EU 대표단을 이끌, 봅커 훅스트라 EU집행위 기후책임은 13일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을 만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봅커 훅스트라 기후책임은 “기후 완화, 적응 및 이행 수단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행동을 가속화하는 COP28의 맥락에서 손실과 피해 기금에 상당한 재정적 기여를 발표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상당한’ 재정적 기여, 구체적 수치는 아직...
손실과 피해기금 전체 규모와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
EU는 손실과 피해 기금에 ‘상당한’ 재정적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기금액과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훅스트라 책임과 알 자베르 의장은 공동 성명에서 COP28의 합의와 관련한 원론적인 입장들을 제시했다.
두 사람은 손실과 피해 기금에 대한 유엔기후변화협약 전환위원회에서 논의 결과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전환위원회 회의는 COP28 사전회의 격으로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지난 11일부터 12일(현지시각)까지 열렸다.
주요 합의 사항은 세계은행(World Bank)이 '손실 및 피해기금' 관리를 맡고,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제대국을 중심으로 개발도상국 중 경제력이 상위에 위치한 국가들이 주 자금원이 될 전망이다. 자금 규모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기후 전문가들은 수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U가 발표할 기여금도 COP28에서 구체적인 기금 규모와 함께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후 정상, COP28 주요 합의안 다시 강조...
전 지구적 이행점검과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서약
먼저, 두 사람은 첫 번째 ‘전 지구적 이행점검(Global stockstake)'을 성공적으로 완료해야 하며, 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경로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전 지구적 이행점검은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얼마나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조사로 5년 단위로 시행된다. 첫 조사 결과는 COP28에서 발표된다.
집행위는 COP28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서약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적 기여를 발표할 계획이며, 세계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간 동안 각국의 동참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서약은 의장국인 UAE와 미국, 유럽연합이 제안한 내용이다.
이는 전 세계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30년까지 1만1000기가와트로 3배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이전보다 2배 빠른 속도로 매년 4% 개선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또한 탄소포집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 서약에는 30개국 이상이 지지를 표명했다.
알 자베르 의장과 훅스트라 기후 책임은 “기후 복원력을 구축하고 취약성을 줄이는 적응 조치에 상당한 진전이 필요하며, COP28에서 기후 적응에 관한 글로벌 목표에서 큰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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