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모스크바/픽사베이
 사진은 모스크바/픽사베이

유럽연합(EU)이 몇 년 안에 러시아 화석연료를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EU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오히려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랙티브가 31일(현지시각) 전했다. 

7월까지 EU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2021년 같은 기간보다 유조선을 통해 40% 더 많은 러시아산 LNG를 수입했다고 국제적인 NGO인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발표했다. 

전략 컨설팅 펌인 케플러(Kpler)의 데이터 분석에서 EU국가들이 1월부터 7월까지 2200만 입방 미터의 러시아 LNG를 수입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현재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러시아산 LNG를 많이 수입하며, 그 다음이 벨기에다. 2023년 첫 7개월 동안 스페인은 러시아산 LNG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했고 벨기에는 17%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은 20%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EU의 LNG수입의 16%가 러시아산, 점차 증가 추세

오로라 에너지 리서치(Aurora Energy Research)의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1월부터 7월까지 EU 전체 LNG 수입의 약 16%를 차지했다. 

1~6월 EU의 러시아산 LNG 수입량은 약 130억 입방 미터(bcm)의 천연가스에 해당한다고 오로라 에너지 리서치는 말했다. 다만 이 수입량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유럽이 수입하던 양인 연간 약 140억 입방 미터(bcm)에 비해 약간 적은 양이다. 

EU위원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EU국가들은 2022년 러시아로부터 파이프라인 가스 62억 입방미터(bcm)를 수입했다. 

그러나 LNG의 수입 증가는 2027년까지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종식시키려는 EU의 목표에 어긋난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올해 EU국가의 러시아산 LNG 구매 규모가 52억9000만유로(약 7조51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러시아산 LNG 수입의 세계 평균 증가율인 6%보다 훨씬 더 가파른 상승세다. 이제 EU 국가들은 러시아 공급량의 대부분을 구매,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가 되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7월 사이에 EU는 러시아 수출의 52%를 구매했는데, 이는 2022년 49%, 2021년 39%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EU, 지난 3월 러시아 기업이 EU에 LNG 공급 막기 위한 법적 옵션 모색 합의...여전히 가스 필요성 대두

지난해 EU는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파이프라인 공급을 대부분 중단한 후 공급 부족과 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었다. 이에 EU 27개국은 러시아의 석탄 및 해상 석유 수입을 제재했다. 러시아산 LNG와 가스는 EU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유럽 기업들에게 러시아산 LNG를 수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EU 국가들은 지난 3월 러시아 기업이 EU 국가에 액화천연가스를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한 법적 옵션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1년 1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새로운 EU 가스 시장 규칙 에 대한 국가들의 협상의 일부다.

2021년 1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럽을 화석 가스에서 벗어나 재생 가능 및 저탄소 수소와 같은 보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스 법안 패키지를 공개했다.

21세기 중반까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유럽은 경제 전반에 걸쳐 전기화 수준을 대폭 높여야 하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공업과 같이 전기화하기 어려운 특정 부문에서는 여전히 가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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