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향을 주고 싶다면 참여해야지, 떠나는 것은 답이 아니다" 발언
- 에너지 전환 투자 유인하는 인센티브 없어…IRA 등 정부 정책 필수적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의 CEO 대런 우즈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파리협정에서 탈퇴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는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하는 것은 탄소 감축에 대한 상식적인 정책을 주도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영향을 주고 싶다면 참여해야지, 떠나는 것은 답이 아니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우즈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영향을 주고 싶다면 참여해야지, 떠나는 것은 답이 아니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정책에서처럼 국제적으로도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에너지 비용 절감 사이의 균형을 잡는 정책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의 발언은 차기 대통령과 석유업계 간의 정책 충돌을 시사한다. 트럼프는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국의 에너지 강국 이미지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석유업계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석유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락으로 큰 손실을 본 이후 엄격한 재정 지출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주주 이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 생산을 확대하면 에너지 가격은 하락할 수 있겠지만, 석유업계의 재무적 이익은 축소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동안 파리 협정 재탈퇴를 재차 공약했지만, 엑손모빌은 2017년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 협정 탈퇴에 반대했다. 해외 규제 당국이 수입 연료의 탄소 배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탄소 배출 규제가 미국 석유업계의 사회적 신뢰 확보와 외국 시장 접근에서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에너지 전환 투자 유인하는 인센티브 없어…IRA 등 정부 정책 필수적
트럼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서도 '사기(green new scam)'라고 언급하며 비판했다. IRA에는 탄소 포집, 수소 생산,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 생산을 위한 세액 공제가 포함되어 있어 석유업계에서도 인기가 높다. 우즈는 “IRA는 타당한 법”이라며, 세계 각국의 정책이 종종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것과 달리, IRA는 탄소 집약도 감축에 초점을 맞춘 점이 돋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IRA의 강점에 대해 '목표 중심인 점'을 꼽으며, 기업과 시장이 최선의 방안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한다고 평가했다.
미 재무부는 아직 저탄소 수소 생산에 대한 IRA 세액 공제에 해당하는 프로젝트 가이드라인을 작성 중이다. 엑손모빌은 텍사스에 천연가스를 사용해 메탄 배출 강도를 낮추고 탄소 포집 기술을 적용한 수소 생산 시설을 계획 중이다. 우즈는 "투자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소 생산 크레딧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에 투자하도록 유인하는 시장의 힘이나 인센티브는 없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시스템에서 저탄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며 비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즈는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투자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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