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석유회사인 셰브론이 미국내 바이오 디젤 공장 두 곳을 가동 중단했다고 로이터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동을 중단한 이유는 시장 상황이 열악해져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반응이다.
셰브론은 지난 2022년 바이오 디젤 생산업체인 리뉴어블 에너지그룹(Renewable Energy Group)을 31억5000만 달러(약 4조1926억원)에 인수, 2030년까지 바이오 디젤 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약 1589만 리터)로 늘렸다. 또한, 셰브론은 이 인수 계약으로 바이오 디젤 공장 10개와 재생 디젤 공장 한 곳을 획득했다.
셰브론이 이번에 가동을 중지한 바이오 디젤 공장은 미국 아이오와주 랄스턴(Ralston)과 위스콘신주 매디슨(Madison)의 공장이다. 이 두 공장은 연간 5000만 갤런(약 79억 리터)의 바이오 디젤을 처리할 수 있다.
미국내 가장 큰 바이오 디젤 생산업체 인수 후, 가동 중단
한편, 미국 정부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의 바이오 디젤 생산 능력은 20억7000만 갤런(약 78억 리터)이었다. 이 중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는 업체가 바로 셰브론이 인수한 리뉴어블에너지그룹이다.
바이오 디젤은 농업용 기름과 동물성 지방으로 만들어지며, 일반 디젤보다 제조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더 깨끗하게 연소되는 연료다.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면 생산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탄소 크레딧을 생성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오 연료의 공급이 증가하고 재생가능 크레딧의 가치가 최근 3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최근 몇 달 동안 가격이 하락했다. 바이오 디젤이 20% 혼합된 디젤유의 가격은 2022년 10월 최고치인 갤런당(약 3.79리터) 4.80달러(약 6391원)에서 지난 달 휘발유와 비슷한 가격인 갤런당 3.45달러(약 4594원)로 떨어졌다.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는 정유사가 향후 3년 동안 국가 연료 혼합에 혼합해야 하는 바이오 연료의 양을 늘렸지만, 이 계획에는 옥수수 기반 에탄올에 대한 의무 혼합 비율이 당초 제안했던 것보다 낮았고 크레딧의 가격도 떨어졌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지난해 6월 2023년 209억4000만 갤런, 2024년 215억4000만 갤런, 2025년 223억3000만 갤런으로 바이오 연료 혼합량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이는 2022년 12월 발표된 당초 제안보다 줄어든 양이다. 특히 바이오 연료에 혼합하는 에탄올은 주로 옥수수로 만드는데, 에탄올에 대한 삭감은 바이오 연료 업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디젤 엔진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동물성 지방으로 생산되는 또 다른 유형의 연료인 재생 디젤의 생산량은 올해 하루 23만 배럴(약 3654만 리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 디젤 생산자는 바이오 디젤보다 낮은 탄소 집약도 점수로 인해 더 많은 배출권 크레딧을 만들 수 있다.
한편, 쉐브론은 2050년까지 운영 탄소 배출량을 넷제로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난해 9월에는 2028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100억 달러(약 1조331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재생 연료에 약 30억 달러(약 4조원)를 할당했다.
미국 아이오와주 에임스(Ames)에 본사를 둔 리뉴어블 에너지그룹은 바이오 디젤과 재생 디젤을 모두 생산하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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