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는 2022년 독일의 재생에너지 산업 고용자수가 38만770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06년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 겸 BMWK 장관은 “에너지 전환을 통해 연방 정부는 에너지 공급의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위한 방향을 설정했을 뿐만 아니라 독일의 일자리를 지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일자리의 대부분은 태양광 패널과 히트 펌프 설치에서 창출됐다. 바이오매스 분야는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풍력 발전 분야의 일자리 수는 소폭 감소했다. IEA에 따르면, 2022년 히트펌프 판매량이 2021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EU 회원국에서는 40%의 가파른 증가를 기록했다. 2022년 독일 히트펌프 판매는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2022년 독일 연방정부는 2030년까지 히트펌프 설치 목표를 기존 400만 대에서 60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영국과 미국도 재생에너지 일자리 증가폭 늘어
재생에너지 산업의 고용 수요는 재생에너지 시스템과 부품에 대한 투자와 직결된다. BMWK는 독일 재생에너지 일자리 중 60% 이상이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설치와 같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신규 투자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고용 기반을 제공하는 플랜트 운영 및 유지보수 분야 고용 인원은 전체 고용의 22%으로 집계됐다.
영국에서도 재생에너지 산업의 고용은 크게 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관련 일자리가 링크드인(LinkedIn) 게시물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토지 취득 관리자, 폐기물 관리 전문가, 지속가능성 분석가 등의 구인이 가장빠르게 늘고 있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limate Change Committee)에 따르면 25만개의 일자리가 이미 창출되었다.
다만, FT는 재생에너지 고용은 정부 정책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가 신규 프로젝트를 사실상 금지한 육상 풍력 발전 분야의 경우 일자리 수가 2015년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2015년 영국 정부는 육상 풍력 발전 단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발전 단지가 개발 계획에 명시된 적절한 지역에 위치하고 지역 사회의 지지를 받는 경우에만 건설할 수 있다는 요건을 도입했다. 웨스트 잉글랜드 대학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2021년 사이에 신규 육상 풍력 발전소에 대한 계획 신청은 11개만 승인되었으며, 전체 용량이 42MW인 20개의 터빈으로 구성됐다. 이는 2009년~2014년 사이에 허가된 157개 풍력 발전소 730개의 터빈의 전체 용량인 1614MW의 2.7%에 해당한다.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일자리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혜를 입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E2(Environmental Entrepreneurs)에 따르면, 2022년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이 통과된 2022년 8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41개 주에서 274개 이상의 주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발표되었으며, 9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재생에너지 산업 고용은 신규 투자와 직결
정부 정책에 따라 변동 커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고용은 재생에너지 관련 예산이 삭감과 정책 축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12월에는 3.5GW 규모의 충북 음성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한화큐셀의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6.2GW에서 2.7GW로 절반이상 축소됐다. 태양광 모듈 제조사 솔라파크코리아는 지난해 12월 폐업 절차에 돌입했다. 그 외 한솔테크닉스, 신성이엔지 등도 최근 태양광 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는 2020년 4.6GW에서 2021년 3.9GW, 2022년 3.2GW로 감소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국제노동기구(ILO)와 공동으로 발표한 ‘재생에너지 및 일자리’ 2023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재생에너지 분야 일자리수는 1270만개로 2020년대비 70만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양광 발전 분야 일자리는 전체 재생에너지 일자리수의 430만개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 2023년 글로벌 재생에너지 증가율 최고 기록… 핵심 동인은 중국
- 미 제조업체 4곳, 영하에서 작동하는 히트펌프 생산에 성공
- GE, 미국 최대의 풍력 프로젝트 수주…10년 안에 풍력 터빈 기술자 45% 증가
- 미국 조지아주, 신규 12GW 태양광 계약으로 안티ESG 멈춰
- 2023년 태양광 패널 가격 30~40% 하락에도 미국은 15%만 하락
- 영국, 보일러를 히트펌프로 전환하기 위해 예산 4배 늘려
- EU, 2040년까지 화석연료 보일러 금지…건축자재 디지털 여권 도입
- 美 태양광 산업, 올해 기록적 성장 후 내년에 둔화 예상
- 미국, 히트 펌프 제조에 1억6900만 달러 지원
- 인니, 동남아 최대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가동했다
- 美 태양광 회사 수니바, IRA덕분에 공장 재가동
- 독일 의회, 화석연료 난방 단계적 폐지 법안 통과
- 미국 최대 규모 태양광 및 ESS 프로젝트 운영 시작
- 독일, 2024년 히트펌프 목표 달성 실패 예상
- 2024년 재생에너지 산업 새로운 리스크는? “인건비”
- 美뉴욕시, 2040년까지 녹색일자리 3배 늘린다…녹색경제 실행계획 발표
- 독일, 2030년 기후 목표 달성 가시화… 원인은 경기 침체?
- EU집행위, 중국 태양광업체 불법 보조금 조사 착수...중국 견제 가속화
- 독일, 재생 에너지 보조금 제도 개편...전력가격 보장 아닌 투자 보조금 지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