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현지시각) '2023년 재생에너지 보고서(Renewables 2023)' 발표, 지난해 새롭게 추가된 글로벌 재생에너지 용량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다.
IEA는 이번 성장의 동원으로 중국의 재생에너지 확충을 꼽았다.
2030 재생에너지 3배 가시화… 목표 달성 위해서는 신흥국 지원 필요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한 2030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목표가 가시화되고 있다.
IEA는 이번 보고서에서 2023년 재생에너지가 기록적으로 성장했다며, 현재 각국의 정책과 시장 상황을 볼 때 2028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이 총 7300GW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2030년 글로벌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목표를 달성하려면 최소 11000GW에 도달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더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3배 확대를 위한 가장 큰 숙제로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이를 위한 자금 조달을 꼽았다.
IEA 사무총장 파티 비롤(Fatih Birol)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에 대한 지원이 없다면 재생에너지 목표는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핵심 동인은 중국의 재생에너지 확대
IEA는 이번 기록적인 증가율의 핵심 동인으로 중국의 성장세를 지목하며 앞으로도 중국이 전 세계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2028년 중국이 재생에너지 용량을 2060GW 추가, 글로벌 신규 재생에너지 용량의 56%를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성장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는 태양광 발전을 꼽았다. IEA는 중국의 태양광 발전 제조 능력이 2022년보다 두 배 가까이 향상돼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이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태양광 프로젝트의 경제적 매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 대규모 태양광 발전이 석탄 및 가스 등 화력발전보다 가성비가 좋았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를 견인한 요소 중 하나로 중국 정부의 녹색 인증서(green certificates) 제도를 꼽았다. 중국은 2017년부터 기업과 개인이 자발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녹색 전력 인증서 시장 제도를 도입, 재생에너지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1MWh당 1개의 녹색전력 인증서(GEC)가 발행되는데, 기업들은 자사의 탄소중립이나 RE100을 이행하는 수단 중 하나로 해당 인증서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로부터 구매할 수 있다.
중국, 일당 독재로 국가 재생에너지 확대 유리… 석탄 발전 비중도 높아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대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유리한 점으로 로이터는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중국은 공산당의 일당 독재 국가다. 인프라 개발 시 민주적 절차와 지역사회와의 합의가 필요한 다른 국가들보다 더 빠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하다.
둘째, 자금 조달 또한 국가사업 우선으로 진행될 수 있다. 보통 다른 국가들의 대출 여부는 국가사업이 아닌 프로젝트의 기대 수익률에 좌우된다.
셋째, 중국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제조업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다. 이는 태양광 발전과 풍력 터빈 생산을 위한 공급망 구축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중국은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는 동시에 석탄화력발전도 크게 늘리고 있다.
화석연료 및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집계, 공개하는 비영리기구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용량은 136.24GW이며, 허가 전 또는 허가 단계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용량은 255.5GW에 이른다. 이미 중국은 전 세계 2095GW의 석탄화력발전 용량 중 53%를 차지하고 있으며, 선진국들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비중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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