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장기적인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NEF의 연례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 조사에 따르면, 올해 평균 배터리 팩 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139달러(약 18만원)로, 2022년 161달러(약 21만원)에서 14% 하락했다. 이는 201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골드만삭스 또한 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발표,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40%가량 급락해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가격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 중… 원인은 원자재값 하락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업계는 이번 하락세의 주된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을 꼽았다. 지금까지 배터리 가격 하락 동인은 기술혁신이었다는 점에서 볼 때, 주목할 만한 변화다.
블룸버그는 원자재 부품, 배터리 셀, 배터리 팩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공급망의 모든 영역에 걸쳐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주요 원자재인 금속, 특히 리튬 가격이 올해 1월 이후 급속히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하락에는 과도한 수요 예측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하반기 전기차 시장은 금리인상과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성장률이 떨어진 바 있다. 이에 주요 제조사가 배터리 셀 공장 가동률을 작년보다 낮추고, 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생산 목표를 취소하면서 중국의 배터리 생산량만으로도 글로벌 수요를 초과, 배터리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저렴한 원자재 발굴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스웨덴 배터리기업 노스볼트(Northvolt)는 리튬, 코발트, 니켈을 쓰지 않는 나트륨이온 배터리(sodium-based battery) 상용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현재 보편적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제조 비용은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는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노스볼트는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에너지저장장치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 kg당 160와트시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노스볼트는 중국 전기차제조업체 BYD와 합작해 14억달러(약 1조8289억원) 규모의 나트륨이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 또한 지난 4월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가 올해 안 대량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강국 1위 중국… 점유율은 작년보다 떨어져
배터리 용량 증가율, 전기차 판매 증가율 앞질러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지형은 중국이 절반 이상을 압도하면서 미국과 독일이 그 뒤를 잇는 모양새다.
금속 및 광물산업 리서치기업 아마다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가 23일(현지시각)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중국의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54%로 1년 전 58%보다 4% 떨어졌다. 2위를 차지한 미국의 점유율은 15%로 작년 14% 대비 1%로 증가했으며, 3위 독일, 4위 영국, 5위 프랑스가 그 뒤를 이었다.
프랑스는 올해 3분기 총 4.6GWh의 배터리 용량을 추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 상위 5개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3분기 전 세계 도로를 달리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용량은 182.6GWh로, 2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리서치는 배터리 금속 가격 하락으로 2025년까지 배터리 가격이 kWh당 99달러(약 13만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40% 이상 하락한 수치로, 2025년경에는 정부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차량과 비용 평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구체적인 가격 하락 동인으로 소비자 수요 확대와 배터리 기술 혁신을 꼽았다.
골드만삭스 리서치 니킬 반다리(Nikhil Bhandari) 책임자는 “배터리 비용 감소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 강화, 소비자 수요 확대, 전기차 및 배터리 전체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전기차 판매 부진… 이유는? “충전 문제만은 아니야”
- 영국, EV 운전자 친화 정책 도입… 충전 편의성 대폭 높아진다
- 폭스바겐 배터리기업 이온웨이, 폴란드에 첫 생산공장 건설…정부 지원 2조원 받아
- 【칼럼】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 벌어지는 일
- 유럽, 전기차의 높은 가격 때문에 애로 겪어
- 유럽을 장악하려는 중국 전기차..."우리는 완전히 준비됐다"
- 중국 전기차 니오, 가격 인하하고 사업 확장도 연기
- ACC, 프랑스 첫 전기차배터리 공장 오픈…유럽 내 다른 기가팩토리 6곳도 개관 준비 중
- 중국의 전기차 휴전 끝, 가격 전쟁 다시 시작?
- 스텔란티스, 순환경제로 2030년까지 2조8000억원대 매출 달성 계획
- LG엔솔의 공급망 관리 비결…2024년 ESG 키워드 ‘공시와 공급망 실사’
- 2023년 가장 주목받은 녹색기술 9가지
- 미 육군과 방위군, 2023년 EV 전환 목표보다 앞서
- 중국 BYD, 테슬라 제치고 세계 1위 등극… 수출 경쟁력은 지켜봐야
- 미에너지 분석부, 캘리포니아 솔턴호 지역의 풍부한 리튬 확인
- 노동자 건강 문제 수면 위로…미 노동부, SK배터리 아메리카에 벌금 부과
-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 폭락...국내 기업 원자재 수급에 나서
- 프랑스, 고소득 구매자에게 보조금 20% 줄여…전기차 보조금 삭감 행렬 이어진다
- 전미자동차노조, 미국 EV 자동차 및 배터리 노조에 530억원 투자…전기차 산업 노조 현황은?
- 에코프로와 두산, 배터리 재활용 원료 수급 총력전…韓英정부의 산업 지원책 뭐 있나
- 중국 EV 니오와 배터리 CATL 파트너십 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