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자로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은 원자력 발전에 5억달러(약 68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버지니아주부터 워싱턴주까지 총 3개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6일(현지 시각) CNBC, 파이낸셜 타임스(FT),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AWS(아마존 웹 서비스)는 버지니아의 유틸리티 회사인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WS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자회사로, 생성형 AI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무탄소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AWS는 도미니언의 기존 노스 안나(North Anna) 원자력 발전소 근처에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SMR은 기존 원자로보다 작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어 전력망 가까이 건설할 수 있으며, 건설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더 신속하게 가동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아마존은 데이터센터의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원자력 전력을 인수한 빅테크의 행렬에 참여했다. 구글은 14일 SMR 개발사인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계약을 맺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은 5년 전 가동을 중단한 스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AWS의 CEO 매튜 가먼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가와트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가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며, “원자력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제조가 용이한 새로운 에너지 옵션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AWS, 2040년까지 350억달러 투자해 버지니아 데이터센터 캠퍼스 설립
버지니아주에는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의 거의 절반이 있다. 버지니아주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70%가 지나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로 알려져 있다. AWS는 새로운 SMR이 버지니아 지역에 최소 300MW의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미니언은 버지니아주의 서비스 지역에 있는 452개 데이터센터에서 약 3500메가와트(MW)를 공급한다. 도미니언에 따르면, 단일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으로 약 30MW 이상을 요구한다. 도미니언의 CEO인 밥 블루(Bob Blue)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현재 60메가와트에서 90메가와트 이상에 대한 개별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니언은 향후 15년 동안 전력 수요가 8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지니아 주지사 글렌 영킨(Glenn Youngkin)은 보도자료에서 "SMR는 버지니아를 선도적인 원자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킨이 작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AWS는 2040년까지 350억달러(약 48조원)를 투자해 버지니아 전역에 여러 개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AWS의 가먼은 "SMR은 전력망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력망에 연결된 모든 것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기후서약기금, SMR 개발사 X-에너지 주요 투자자로 참여
아마존은 또한 워싱턴주에서 4개의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개발, 허가, 건설하기 위해 워싱턴주 공공 유틸리티 회사인 에너지 노스웨스트(Energy Northwest)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아마존은 처음 4개의 모듈에서 전기를 구매할 권리가 있다. 에너지 노스웨스트는 최대 8개의 추가 모듈을 구축할 수 있는데, 이 전력은 아마존뿐만 아니라 지역 내 가정과 사업체에도 공급될 수 있다.
에너지 노스웨스트의 SMR은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둔 X-에너지(X-energy)의 기술로 개발될 예정이며, X-에너지는 SMR과 연료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의 기후서약기금(Climate Pledge Fund)은 X-에너지에 대한 5억달러(약 6800억원) 자금 조달 라운드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기후서약펀드는 초기 단계의 지속 가능성 회사에 투자하는 기업 벤처 캐피털 펀드다.
X-에너지의 CEO 제이 클레이 셀(J. Clay Sell)은 “인공지능을 통해 제공되는 기회를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요에 따라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입증된 기술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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