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구글이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에서 발생하는 원자력 에너지를 구매하기 위한 세계 최초의 기업 계약이다.
구글의 에너지 및 기후 부문 수석 이사 마이클 테렐(Michael Terrell)은 CNBC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와 전화 통화를 통해 "우리는 AI기술의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구글은 원자력이 우리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우리의 수요를 24시간 내내 깨끗하게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술 회사들은 늘어나는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원자력을 주목하고 있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인 스리마일섬(Three Mile Island)의 운영을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아마존은 탈렌 에너지(Talen Energy) 로부터 원자력을 동력으로 한 데이터센터를 구매했다. 이 데이터 센터는 펜실베이니아 주에 위치한 서스퀘하나(Susquehanna)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첫 번째 원자로는 2030년까지 가동될 예정..허가 시기는 미정
구글은 첫 번째 원자로가 2030년까지 가동될 것이며, 2035년까지 더 많은 원자로가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계약의 재정적 세부 사항이나 미국 내 어디에 발전소가 건설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6~7개의 원자로에서 총 5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상업용 원자로 출력보다 훨씬 적은 양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청정에너지원이자 올해 가동된 보글 원자력 발전소(Plant Vogtle) 4기는 1.1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형모듈원전(SMR)은 원자로 건설보다 더 낮은 비용과 더 빠른 건설 시간, 위치 가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 구글은 이 거래를 통해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저탄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초 구글은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가 증가한 데 따라 2019년 대비 배출량이 48%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의 테렐 이사는 "이것은 엄청나게 유망한 도박이며, 알다시피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전 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면 전 세계의 커뮤니티와 전력망에 엄청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이로스 파워는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로부터 건설 및 설계에 대한 전체 허가를 아직 받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기관의 허가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카이로스 파워는 작년 말에 테네시 주에 시범용 원자로를 건설하기 위해 원자력 규제 위원회(NRC)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은 바 있다. NRC 대변인 스콧 버넬(Scott Burnell)은 "NRC는 신규 원자로에 대한 신청을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검토할 준비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카이로스 파워와 함께 한 번에 하나의 원자로를 구매하는 대신 시장에 수요 신호를 보내고 SMR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로스 파워의 CEO 겸 공동 창립자인 마이크 라우퍼(Mike Laufer)는 "이 새로운 접근 방식이 우리 프로젝트가 비용과 일정에 맞춰 완료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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