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국산 태양광 패널제조 확대한다...8780억원 기금 조성

호주 정부도 태양광 패널 제조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총리는 28일(현지시각) 호주 현지의 태양광 패널 제조 확대를 돕기 위해 10억호주달러(약 8780억원)의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성명을 통해 "호주는 넷제로 전환의 중심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금속과 중요 광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생산자이자 수출자로서 입증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주 가정 3곳 중 1곳은 지붕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활용률이지만, 그중 호주에서 제조되는 것은 1%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앨버니지 정부는 2022년 집권한 이후 400억호주달러(약 35조1208억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하며 새로운 풍력, 태양광 및 배터리 프로젝트를 인수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고 있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망의 82%의 재생 가능 전력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약 40% 정도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호주에서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계획에는 생산 보조금이 포함되며 호주 최고의 전력 생산업체인 AGL 에너지(AGL)의 현장에서 태양광 패널이 제조될 것이라고 ABC 라디오를 통해 앨버니지 총리가 말했다. 이곳은 이전 석탄 화력 발전소였던 리델 발전소(Liddell) 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는 이어 “패널을 호주 국내에서 제조하는 것은 향후 무역에 잠재적인 혼란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고 석탄 화력 발전소가 폐쇄됨에 따라 생겨나는 일자리 문제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다른 발전소의 폐쇄도 예정에 있다"라며 "근로자들이 대체 고임금의 안정적인 일자리에 계속 고용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재생에너지청(ARENA)은 이 계획의 설계와 전달을 도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잉곳과 웨이퍼에서 셀, 모듈 어셈블리 및 태양광 유리와 인버터를 포함한 관련 부품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재생 에너지청은 말했다. 

한편,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추적기 및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넥스트 트래커(Nexttracker)는 미국의 전력 수요로 인해 전례 없는 태양광 패널 구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넥스트트래커 CEO인 댄 슈거(Dan Shugar)는 지난 28일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를 통해 “전력회사들은 전력이 부족한 데이터 센터, 플러그인 자동차 및 전기 냉난방 시스템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공급원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기존의 화석 연료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는 폐쇄되고 있기 때문에 태양광이 가장 저렴하면서 빠른 선택지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훨씬 더 많은 태양광 발전소가 지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 센터의 전력소비는 2030년까지 2022년 수준에서 390테라와트시(TWh)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가 예상 전력 수요의 약 7.5%에 해당한다.

또한 “태양광 관련 설비들은 조명을 계속 켜야 하고 전력이 필요하다. 태양광 발전에 있어 지금이 적기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넥스트트래커가 인용한 미국 에너지 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원으로 2028년까지 매년 26%씩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양광 발전소의 허가가 지연되고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 비용이 늘어나도 태양광 발전은 증가하게 될 것”으로 슈거는 전망했다. 그는 패널 비용의 하락으로 인해 현재 계획할 수 있는 태양광 프로젝트의 수가 늘어난 것이 성장의 큰 원동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