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ExxonMobil)과 셸(Shell)이 싱가포르 정부와 협력해 탄소 포집 및 저장 (CCS)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S-Hub’ 컨소시엄을 선보였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환경 전문매체 Environment Energy Leader가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매년 250만 톤의 탄소를 포집하고 지하 또는 해저에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50년까지 싱가포르의 넷제로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다.
작년 말 엑손모빌 아시아 지부 및 셸 싱가포르 법인은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과 협약을 체결했다.
EDB는 공식 발표를 통해 “싱가포르는 지질학적으로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이점이 크다”며 “초기 단계에 있는 CCS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을 성공적으로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Hub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내 다양한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통합할 수 있는 지역을 탐색 중에 있으며, 저장 장소의 적합성을 엄격히 분석한 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CCS 프로젝트의 기술 경제성 및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싱가포르 그린 플랜에 따라 정부는 산업계와 협력하여 비용 경쟁력 있는 새로운 공급원을 확보하거나 기존 생산과 블루 수소를 위한 CCUS를 결합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모색할 계획이다.
CCS는 싱가포르가 최근 투자하고 있는 탈탄소화 솔루션 중 하나다. 싱가포르는 CCS를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와 같은 중공업들이 대규모로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림 웨이-렌 부사장은 “CCS는 에너지 및 화학, 전력, 폐기물 등 배출량을 줄이기 어려운 산업들이 탈탄소화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정부가 넷제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기후변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베른하르트 쿠델카 셸 글로벌 CCS 부사장은 “우리는 CCS 허브를 구축해 1천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했다”며 “앞으로 싱가포르 현지 배출 기업들의 CCS 프로젝트 참여를 독려해 CCS 네트워크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저탄소 미래 위해 정부 간, 기업 간 협약 체결
싱가포르가 민간 기업과 CCS 파트너십을 체결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셰브론도 싱가포르 정부의 CCS 컨소시엄에 참여한 바 있다. 셰브론 싱가포르, 케펠(Keppel) 데이터 센터 등이 저탄소 기술 산업 컨소시엄(LCTIC)을 구성했으며, 지난 1월 가스 생산 및 유통 사업자인 에어 리퀴드 싱가포르(Air Liquide), 파빌리온 에너지(Pavilion Energy) 등이 신규 영입됐다.
이들은 저탄소 에너지 기술 솔루션에 관한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공급 원료 가용성, 기술 경제 분석, 제품 수명 주기 평가 등을 통해 CCS 연구와 기술을 스케일업할 예정이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저탄소 미래 전환 목표를 발표한 이후, 인도네시아와 CCS 양자 간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말 국경 간 탄소 포집 및 저장(CCS) 분야 협력을 위한 의향서(LOI)에 서명했으며, 본 협정은 2024년 인도네시아 대통령 규정 제14호에 의거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간 탄소 운송 및 저장을 용이하게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의 CCS 사업 운영자들에게 저장 용량의 최대 30%를 수입 이산화탄소에 할당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현지 사업자들은 싱가포르로부터 수입한 이산화탄소를 저장 및 유보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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