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부사장 리사 잭슨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제품에 대한 탄소 감축 노력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픽셀
애플 부사장 리사 잭슨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제품에 대한 탄소 감축 노력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픽셀

애플(Apple)이 제품에 대한 탄소 감축 노력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넥스트(Reuters NEXT) 컨퍼런스 인터뷰에서 애플의 지속가능성 담당 최고 경영자이자 부사장인 리사 잭슨(Lisa Jackson)은 "우리가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한 추가 비용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근 애플은 애플워치(Apple Watch) 시리즈 9를 출시하면서 환경보고서를 함께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워치 시리즈 9와 관련된 모든 공급업체는 청정 및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애플 공급업체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잭슨 부사장은 "애플이 지속가능성을 향한 길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비즈니스에 모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애플은 청정에너지와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활용하도록 제조 체인을 구축하고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애플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행보

애플은 2050년이 아닌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행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과감한 행보를 선보여 왔다.

전 미국 환경보호청장이었던 잭슨 부사장 아래 애플은 기업들이 가치 사슬에서 배출량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연방 규정을 초반부터 지지해 왔다. 실제로 지난 9월, 캘리포니아주 상원 의원인 스콧 위너(Scott Wiener)를 통해 상원 법안 253호를 지지하는 애플의 서한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0월, 캘리포니아주에서 기업의 기후변화대응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미국의 다른 대기업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보다 애플과 같은 테크 기업의 경우 기후 공시를 달성하는 것이 더 쉽다고 평가한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급망 세부 사항 파악은 어려워...

'최초의 탄소 중립 제품' 광고, EU서 그린워싱 조사 중

그럼에도 스코프 3의 세부 사항을 파악하는 데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잭슨 부사장은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 풍력발전기를 만들 때도 탄소 발자국이 발생하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출시한 애플워치 모델의 경우 전체 배출량인 36.7kg을 8.1kg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탄소 배출량의 78%를 줄였지만 22%는 줄이지 못했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탄소크레딧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유럽연합에서는 애플워치를 ‘최초의 탄소 중립 제품’이라 소개한 광고를 그린워싱으로 판단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잭슨 부사장은 이에 대해 “지금 당장은 운송 및 물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한 탄소배출량을 처리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잭슨은 또한 애플이 희토류와 기타 물질을 재활용하기 위해 소규모 가공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협력 기업은 애플이 투자하고 나서 규모를 키워 다른 사업을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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