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스마트 워치/홈페이지
 애플의 최신 스마트 워치/홈페이지

지난 9월 처음으로 출시된 애플(Apple)의 탄소중립 스마트 워치에 대한 화제성 논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자사 최초의 탄소중립 제품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투명하게 보고서로 공개했다고 CNBC가 지난 6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애플은 자사 제품을 탄소 중립으로 만든다는 것과 관련, "시계 제조 및 판매와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제조, 포장, 배송을 포함한 운영 방식을 변경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시계 관련 전체 배출량인 36.7kg을 8.1kg로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애플은 탄소중립 제품이라고 이름 붙이기 위해서 탄소 크레딧을 구입해서 나머지 8.1kg의 탄소 배출을 상쇄시켰다. 8.1kg은 전체 배출량의 22%에 해당한다. 탄소 크레딧은 개인, 기업이 구매할 수 있는 인증서로, 대기 중 온실가스를 줄이거나, 방지하거나, 제거한 일정량이다. 

다만, 자연 기반 탄소 크레딧의 상대적 효율성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산불 시즌에 탄소 크레딧을 위해 따로 남겨둔 숲이 불타면 산림 탄소 크레딧의 일부가 무효로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이 투자하고 있는 탄소 크레딧의 품질은 평판이 좋으며, 줄일 수 없는 배출량에 대한 탄소 크레딧의 구매는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이번에 애플이 탄소중립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상쇄크레딧을 활용한 것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은 편이다. 

버클리 탄소거래 프로젝트(Berkeley Carbon Trading Project) 책임자인 바바라 하야(Barbara Haya)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이 실제로 탄소 중립이라고 말하는 대신 78%의 탄소 배출량 감소를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한다. 애플이 구매하는 탄소 크레딧의 품질이 좋더라도 탄소 배출권은 본질적으로 회계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야는 또 CNBC에서 “애플 와치를 구입한다고 해서 탄소 배출량이 제로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으며 애플도 이를 인정했다. 애초에 배출하지 않는 것이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인 애플 와치는 8.1kg의 탄소를 배출했다. 

하야는 CNBC에 “화석연료를 뽑아내거나 태우지 않으면 땅속에 영원히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CNBC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애플이 탄소 중립 스마트 와치를 출시하면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시계 제작과 관련된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협력업체 포함해 청정에너지 100% 사용에 성공

애플이 탄소 중립 시계 제작과 관련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사용된 재료의 30%는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시계의 포장이나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액세서리는 제외다.  

▲애플은 환경 진행 보고서(environmental progress report)에서 협력업체가 사용하는 청정 전력 공급원에 대해 투명하고 구체적이다. 2022년 기준으로 협력업체의 2%가 재생가능 전기를 현장(onsite)에서 사용하고 있었고, 24%는 재생 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했으며, 66%는 재생 가능 전력을 구매했다. 9%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고 있었다.

▲시계 제조에 사용되는 전기는 100% 청정 에너지를 사용했다. 이는 애플과 제조업체가 애플이 탄소중립 시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전기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재생 에너지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제품 배송의 절반 이상이 비행기를 제외한 운송수단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비행기로 배송하는 것은 운송수단 중에서 가장 배출량이 많기 때문이다. 

▲시계 포장은 100% 재활용 또는 책임있는 조달 방법으로 만든 목재 섬유로 했다.

▲애플은 고객이 탄소 중립 시계를 충전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를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와 일치시키고 있다.  

 

나머지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자연 복원 기금에도 투자

애플은 이번에 선보인 최초의 탄소중립 제품의 나머지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서 초원, 습지, 숲을 복원하는 고품질 탄소 배출권에도 투자한다.

애플은 2021년 애플이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와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와 함께 시작한 이니셔티브인 복원 기금(Restore Fund)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이 이니셔티브는 원시림, 초원 및 습지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데 투자한다. 현재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약 1억8362만 평의 숲을 복원하고, 약 1억2241만 평의 숲, 초원, 습지를 보호할 예정이다.

다만, 이러한 산림 프로젝트는 아예 대기로 방출하지 않는 방법보다는 기후에 대한 영향이 덜 영구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에 애플은 자사가 투자하고 있는 탄소크레딧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측정,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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