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미국 바이든 정부가 기후 직업 훈련 프로그램 창설을 발표했다. ‘미국 기후단(American Climate Corps)’은 토지 복구, 지역사회 기후재난 회복력 제고, 재생에너지 배치 등 기후 부문에서 2만명 이상의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바이든 정부는 기후단 참가자에게 보수를 지급할 것이며, 대부분 경력 유무와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기후일자리 프로그램 창설을 발표했다. / 픽사베이
백악관이 기후일자리 프로그램 창설을 발표했다. / 픽사베이

 미국 기후단, 청년 고용 및 녹색경제 전문 인력 양성 목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재생에너지와 기후 회복력 분야에서 미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미국 기후단’ 창설을 발표했다. 2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이번 프로그램에서 기후 관련 직업교육을 이수할 전망이다. 기후단 프로그램은 교육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취업을 위한 일자리 연계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주 뉴욕에서 ‘제15차 기후주간’을 맞아 바이든 대통령 및 세계 지도자들에게 강력한 기후행동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 이후에 나왔다. 기후주간은 비영리단체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과 UN총회가 함께 운영하는 행사로, 로이터는 이번 기후주간에 세계 50여개국에서 100만 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민주당의 압박도 있었다. CBNC 등 외신에 따르면, 51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18일(현지시각) 백악관에 보내는 서한에서 “민간 기후 봉사단 설립을 위한 연방 정부의 행정 명령을 촉구한다”며, “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미래 녹색경제 인력 양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가 기후 일자리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미국의 포괄적 기후 의제인 '빌드 백 베터 플랜(Build Back Better Plan)'에서 민간 기후 단체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지원, 청년 기후일자리 창출을 제안했지만,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로 2022년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서 제외된 바 있다. 

기후단은 지역사회 산책로 건설, 나무 심기, 태양 전지 설치, 해안 습지 복원 사업 등을 지원하고 기후재난 대비를 위한 산불 예방에도 나설 예정이다. 백악관은 2만명 이상의 미국 청년들을 고용, 보수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단, 1930년대 뉴딜 정책과 유사… 차이점은 “다양성”

이번 기후단 프로그램은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1933년 추진한 시민보호단(CCC, Civilian Conservation Corps)을 모티브로 한다. CCC는 루즈벨트 대통령이 추진한 뉴딜 정책 중 가장 인기있었던 프로그램 중 하나로, 18~25세 사이의 젊은 남성 실업자들을 고용, 도로 건설, 전화선 구축, 나무 심기를 통한 토양 침식 예방 사업 등을 진행했다.

주로 젊은 백인 남성을 대상으로 했던 CCC와 달리 이번 기후단은 다양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기후 피해 지역 및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방 정부의 기후 투자 기조인 저스티스40(Justice 40)과도 일치한다.

백악관 기후 고문 알리 자이디는 연방 정부는 기후단 창설을 위해 최소 10개 주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메인, 미시건, 워싱턴주는 이미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에 있으며, 애리조나, 메릴랜드,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유타주는 20일(현지시각) 자체적인 주 프로그램 출범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자금 조달에 대한 상세한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환경전문매체 인사이드 기후 뉴스(Inside Climate News)에 의하면, IRA에 포함된 3700억달러(약 494조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예산을 포함, 기존 기후 관련 법안들의 자금을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단 창설을 주도한 환경단체 선라이즈 무브먼트(Sunrise Movement) 상임이사 바르시니 프라카쉬는 “역사적인 기후 투자로 그린뉴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공화당은 기후단 창설이 예산 낭비이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은 다른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번 기후 봉사단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미국 청년들이 재생에너지 및 기후 회복을 위한 경제 체제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직업 훈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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