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은 30% 이상의 이산화탄소와 90% 이상의 열을 흡수한다. 해양 탄소 제거는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효과가 큰 탄소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본 헤럴드(Carbon Herald)는 올해 주목받는 해양탄소 제거기업 10곳을 선정해서 23일(현지시각) 소개했다.
#1. 브릴리언트 플래닛(Brilliant Planet)
영국 스타트업인 브릴리언트 플래닛은 미세조류(microalgae)로 상승하는 지구 온도를 억제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즉,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끌어내기 위해서 해안 사막과 야외 연못에서 미세조류를 전문적으로 재배한다.
조류가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끌어내는 능력이 나무와 식물과 같은 육지 식물의 능력을 능가하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자란 미세조류의 문제는 수질이 조금만 변해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지금까지는 조류의 개체 수를 많이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브릴리언트 플래닛은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여 사업성을 높였다. 가까운 미래에 기가톤급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이 영국 스타트업은 이미 모로코에서 기술의 효율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했으며 현재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및 관리 컨설턴트인 모트 맥도날드(Mott MacDonald)와 협력하여 2024년에 가동될 세계 최대 조류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에서 분리된 캡투라는 2021년에 CX 시앙(Shiang)과 해리 앳워터(Harry Atwater) 두 교수가 설립했다. 캡투라는 올해 초 1200만 달러(약 156억원)를 조달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전기투석방식(electrodialysis)으로 탄소를 제거한다. 국내에서도 전기투석방식으로 바닷물을 담수로 만들고 리튬도 얻는 연구를 성공했다.
캡투라의 CEO 스티브 올드햄(Steve Oldham)은 올해 4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탄소 제거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올드햄 CEO는 카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공기 포집은 완벽하게 좋은 해결책이지만,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 캡투라의 방식은 바다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데 바다에 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매우 비용 효율적이고 확장성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1년에 맷 아이사만(Matt Eisaman)과 데이브 헤게먼(Dave Hegeman), 벤 타벨(Ben Tarbell)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아이사만 에브 카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0년 동안 연구하여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해양 산성도도 낮출 수 있는 전기 화학 공정인 오션 카보네이트 시스템(ocean carbonate system)을 완성했다.
벤 타벨 최고경영자(CEO)는 기계 엔지니어로 구글 X의 기후 기술 연구 책임자와 솔라시티(SolarCity)의 제품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데이브 헤게먼은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서 리더십 팀을 완성했다.
오션 카보네이트 시스템은 담수화 공장에 적용될 수 있다. 에브 카본은 자사 기술이 모듈식이어서 다양한 해안 산업 플랜트에 장착하기에 용이하다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2023년 4월 2000만 달러(약 261억원)을 조달했다. 제거된 이산화탄소는 톤당 100달러(약 13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쿼틱은 UCLA 사무엘리(Samueli) 공과대학의 탄소관리연구소에서 최근에 분사한 탄소 제거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접근 방식은 독특하다. 이산화탄소를 격리하는 해양의 자연 능력을 활용하고 단일 프로세스를 사용한다. 이 프로세스는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제거할 뿐만 아니라 탄소 음성 수소를 생성한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와 고향인 로스앤젤레스에 두 개의 시범 공장을 갖고 있으며 가동 중이다.
미국 LA에 기반을 둔 이 스타트업이 제거한 모든 이산화탄소는 이미 사전 판매됐다. 고객 기업으로는 결제 제공업체인 스트라이프(Stripe), 항공우주 대기업인 보잉(Boeing) 등이 있다. 특히 보잉은 6만2000톤의 이산화탄소 제거와 2100톤의 탄소 음성 수소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매년 1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2026년까지 대기에서 제거한 다음 2028년까지 수백만 톤 제거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1톤당 비용을 100달러(약 13만원) 이하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5. 해양기반 기후 솔루션(Ocean-Based Climate Solutions Inc.)
해양기반 기후 솔루션은 2005년에 시작된 해양 탄소제거기술(CDR)의 선구자 중 하나다. 이 기술은 대기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물고기 개체수까지 증가시키는 최첨단 기술이다. 즉,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뽑아 바다 물고기 먹이로 바꾸는 동시에 이산화탄소를 해저로 가라앉힌다.
이 기술에는 영양분이 풍부한 물을 심해에서 햇빛이 잘 드는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업웰(upwell) 펌프가 필요하다. 여기서 이산화탄소는 자연적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변환된다고 한다.
미국 산타페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미국, 버뮤다, 페루를 포함한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이 기술을 테스트했다. 이 기술의 또 다른 장점은 재생 가능한 파도와 태양 에너지만으로 전력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6. 플래니터리 테크놀로지스(Planetary Technologies)
플래니터리 테크놀로지스는 2045년까지 대기 중에서 1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획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창업했다. 이 스타트업은 2022년 4월 100만 달러(약 13억원) 규모의 엑스프라이즈(XPRIZE) 탄소 제거 상을 받은 15개 팀 중 하나다.
이 스타트업의 접근 방식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바다의 자연 산도를 회복시키며, 광산 폐기물을 정화하여 독성이 없는 제산제로 바꾼다. 제산제는 바다로 방출되고, 그곳에서 바닷물의 pH 농도 수준을 회복시켜, 공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끌어내는 해양의 자연적인 능력을 이용한다.
이 스타트업은 이 기술을 확장하기 위해, 캐나다와 영국에 첫 공장을 연다.
2017년 설립된 런닝 타이드는 해양 탄소 제거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기업이다. 마티 오들린(Marty Odlin) CEO는 콜롬비아 대학의 지속 가능한 엔지니어링 센터를 운영한 경험이 풍부한 시스템 엔지니어다.
이 회사는 대규모 조류와 조개를 재배한 다음 바닥으로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를 장기간 저장한다. 런닝 타이드는 2021년부터 해양 기반 솔루션을 연구하는 비영리 싱크탱크 오션 비젼스(Ocean Visions)와 협력하여 제거된 탄소의 품질 및 측정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는 자발적 탄소 시장을 위한 프레임워크 프로토콜을 만들었다.
또한, 이 회사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1만2000톤의 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하고 딜로이트를 탄소 크레딧에 대한 감사인으로 선정했다.
시필드는 기후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바다 식물인 사르가소(Sargaso)를 활용하는 영국의 과학 기반 회사다. 사르가소는 세계의 온대와 열대 해양 전역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갈색 대식조류 또는 해조류의 한 종류다.
이 회사는 사르가소를 재배하여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히는 것이 수천 년 동안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르가소의 장점은 자유로이 떠다니며 많은 양의 탄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해초는 매우 빠르게 자라고 2주마다 크기가 두 배가 된다.
시필드는 사르가소를 최초로 양식에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사르가소는 미래에 해양 생물 다양성과 생산성에도 도움이 되고, 다양한 제품 제조에서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자원 추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이 회사는 최근 크라우드펀딩에서 불과 24시간 만에 33만 달러(약 4억 3129만원) 이상을 조달했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시오투는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 1기가톤을 제거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2021년 설립됐다.
시오투는 탄소 포집 플랜트에서 해수 흐름을 사용하여 바닷물을 채취하고, 이산화탄소를 기체 형태로 분리하는 전기 화학 반응을 거쳐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 이 과정이 끝나고 사용된 물은 일련의 처리과정을 거쳐 바다 표면으로 되돌아가 다시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이 기존 산업 시설에 적용될 수 있으며, 이 기술이 생성하는 압축된 이산화탄소는 저장 또는 활용에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오투는 엑스프라이즈(XPRIZE) 탄소 제거 대회의 상위 60개 그룹에 진입했다.
베스타는 미세하게 분쇄된 미네랄 감람석(olivine)을 해변에 소량 첨가하면 공기 중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끌어내고 침식된 해안선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베스타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2022년 여름 영국의 사우샘프턴 주에서 첫 번째 시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감람석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광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베스타의 기후 솔루션은 확장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다른 많은 대안보다 더 비용 효율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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