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밋 액션 100+(Climate Action 100+, CA100+)은 지난 8일(현지시간) 앞으로 중요한 10년 동안 기업의 더 큰 기후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2단계(Phase 2)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CA100+는 2017년 창설됐으며 자산이 68조 달러(약 8경 6500조원)에 해당하는 700개 이상의 투자 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CA100+의 평가를 참고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ISS,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 등이 참고하기 때문에 중요한 자율 규범 단체로 여겨진다.
1 단계는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166개의 기업들이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 위험에 대한 거버넌스와 감독을 도입하고 진행 상황을 공개하도록 한 것이었다.
CA100+는 2022년 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참여한 166개 기업 중 75%가 넷제로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2017년 말 그룹이 출범했을 때 5% 미만이었던 것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 시작된 2단계에서는 최대 오염국들이 2030년까지 배출량을 감축하도록 함으로써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2단계 모니터링 대상 기업 리스트에는 까르푸, 삼성전자, 타타스틸 등 14개사를 최대 배출업체 목록에 추가하고 10개사가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신환경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기존 국내 모니터링 대상 기업인 한국전력, 포스코홀딩스,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총 4곳이 CA100+의 모니터링 대상이 되었다.
CA100+ 운영 위원회 의장이자 제네랄리 투자운용사(Generali Investments)의 계약 관리자인 프랑수와 훔베르(Francois Humbert)는 로이터에 "2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말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지금보다 10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단계, 과연 무엇이 달라질까?
CA100+는 2단계 시작을 위해 먼저 기후 변화 위험에 대한 이사회의 책임과 감독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강력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구현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정책 입안자와 실무자와 같은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포함해 스코프 3와 같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강화된 기업 공시를 제공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섹터 전환에 필요한 생태계 조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리드 섹터 투자자’ 범주를 새롭게 도입하고, 특정 연도, 특정 주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요 주제 투자자’ 범주 또한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CA100+ 이니셔티브에도 한계는 있어
한편, 로이터는 CA+100의 주주 투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오염을 일으키는 회사가 행동을 거부하는 경우에도 이 그룹의 가장 큰 무기인 '이사 선임 반대 투표권'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CA100+가 기후 지연으로 간주한 약 40개 기업 중 15개 회사의 경우 주주들이 이사 재선임에 찬성했는데, 이 기업들은 2050 넷제로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석유 대기업 셸(Shell)의 주주 관여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네덜란드 펀드 매니저 MN의 책임 투자 고문인 잔더 울루바흐(Xander Urbach)는 "CA100+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 자산 운용사가 많다"라고 말했다.
CA100+는 "자율 규범 단체인 만큼 기업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할 순 없다"고 전했다.
CA100+의 접근 방식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런 미온적 대처가 다른 기업들로 하여금 기후 공시를 안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행동주의 투자자인 엔진 넘버원이 기후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엑손모빌(Exxon mobile)의 이사진 교체를 주장했고, 투표결과 총 2명의 이사 자리를 차지(최종 3명)한 것을 예를 들었다.
비평가들은 또 CA100+가 이사 선임 투표권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2030년까지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이들의 목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주주 옹호 단체인 메이저리티 액션(Majority Action)의 공동 설립자인 엘리 카사르고드-스타우브(Eli Kasargod-Staub)는"CA100+ 투자자들이 2017년 창설된 이후 5년 동안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책임을 포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