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빌트(Carbon Built)는 최근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친환경 콘크리트를 선보였다/언스플래시
카본빌트(Carbon Built)는 최근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친환경 콘크리트를 선보였다/언스플래시

콘크리트는 가정, 학교, 산업, 건설 등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인공 재료다.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소비돼 전 세계 배출량의 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맥킨지는 신축 건물 자재를 저탄소 재료 혹은 석회석과 같은 충전재로 교체하면 탄소 발자국의 최대 90%를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스타트업들은 건축 산업의 탄소 저감에 기여하기 위해 농업 폐기물로 만든 건축 석고보드, 이산화탄소와 화학반응하는 시멘트 등 각종 솔루션을 내놓았다. 하지만 건축 산업은 값비싼 비용, 기술 상용화라는 두 가지 한계에 부딪혔다. 

미국 저탄소 콘크리트 스타트업 카본빌트(Carbon Built)는 최근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친환경 콘크리트를 선보였다. 카본빌트는 콘크리트 생산 공장이나 건축 현장에 콘크리트를 판매하거나 탄소 크레딧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와 모바일 결제플랫폼 '스트라이프'는 넷제로 목표를 위해 이들 서비스에 대한 크레딧을 구매했다. 

 

탄소 포획하는 초저탄소 콘크리트 상업 생산

카본빌트는 석재 생산 파트너 블레어 블록(Blair Block)과 함께 초저탄소 콘크리트의 상업용 생산을 시작했다고 '환경리더(environmental leader)' 미디어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본빌트의 탄소 저감 공정기술은 발전소 및 다른 산업 시설의 탄소를 콘크리트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콘크리트에 탄소를 저장하는 형태로, '탄소 머금은 시멘트'를  생산한다. 

카본빌트는 자체 기술을 통해 기존 콘크리트 블록 대비 탄소를 70~100%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로 2021년 카본 XPRIZE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본빌트는 2000만달러(약 263억원) 시상금과 시리즈 A 펀딩에서 1000만달러(약 131억원)를 받았다. 

카본 XPRIZE 대회는 자연 기반, 직접 공기 포획, 해양, 광물화 등 혁신 기술을 대상으로 4년 마다 열리는 글로벌 경진대회다. 대기 중이나 해양에서 탄소를 직접 및 영구 포획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이는 전 세계 혁신가나 팀들을 대상으로 한다.

총 1억달러(약 1318억원) 상금을 걸었으며, 참가팀들은 기술이 연간 최소 1000톤의 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시연하고 100만톤 규모의 탄소 포획 비용을 추정해야 한다. 탄소 포획 비용은 기술의 비용 효율성 및 경제성, 확장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매년 기가톤 규모로 탄소를 포획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야 한다. 

카본빌트는 이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다. 발전소 배출량을 최대 2000톤, 대기 중 탄소를 매년 500톤 이상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 1년 간 파일럿 프로젝트를 2회 시행한 후, 고품질 저비용의 초저탄소 콘크리트를 생산했다. 최근에는 상업 생산 공장을 세워 상업용 초저탄소 콘크리트를 생산하기 위한 도약에 나섰다.

 

경제성ㆍ확장가능성 모두 인정받아

미국 건설업체 C&C 매존리(Masonry)는 최근 카본빌트와 계약을 체결해 소방서 등 앨라배마 주 전역에 카본빌트의 콘크리트를 최초로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운영 방식을 유지하면서 초저탄소 콘크리트를 사용할 수 있어 시설 운영 절차를 변경하거나, 장비, 재료, 인건비, 유지보수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카본빌트 기술이 대규모 탄소 제거 기술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나아가 카본빌트와 블레어 블록는 건설, 제조 산업 전반에 자체 기술을 도입해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200만달러(약 26억원)를 투자해 블레어 블록의 생산 라인 중 하나를 개조했다. 카본빌트는 지속가능선 콘크리트 기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른 콘크리트 생산자들과 생산 라인을 추가ㆍ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에 있는 약 800개의 콘크리트 공장 모두에 초저탄소 콘크리트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본빌트 CEO 라훌 셴두레는 “우리 제품의 장점은 경제성”이라며 “기존 솔루션은 비용과 접근성이 높아 상용화가 어려웠지만 우리는 ‘저비용의 즉시 사용 가능한 솔루션’을 만들어 가장 비싼 건축 재료 중 하나인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성, 실용성, 확장성까지 갖춰 콘크리트와 건축 자재 산업의 저탄소를 달성하는 데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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