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신생 전기차 메이커 빈패스트(VinFast)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전기차 대기업이 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클린테크니카가 보도했다.
중국처럼 일찌감치 전기차에 힘 써온 업체도 아닌 베트남의 신생 전기차 업체가 어떻게 과거 수십 년 동안 도요타, 혼다, 현대차와 기아가 달성한 성과를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을까.
하지만 클린테크니카는 빈패스트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은행인 유에스뱅크와 파트너십 체결
우선, 빈패스트는 미국 5대 메이저 은행인 유에스뱅크(U.S. Bank)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유에스뱅크는 현재 빈패스트 차량의 미국 내 소매 금융 및 임대 협력업체다. 이제 곧 빈패스트의 전기차를 임대하거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특히 핀패스트는 전기차를 구입하지 않고 매월 일정 금액을 납부하고 차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서 금융기관의 협력이 더욱 요긴하다.
빈패스트 홀딩스의 부회장 겸 CEO인 레티 투이(Le Thu Thuy) 여사는 "모든 사람이 전기차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갖고, 고객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찾고 있다”며, “이번 협약으로 빈패스트 고객들은 유에스뱅크의 금융 및 리스 요율과 세계적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 주에 있거나 가까운 마을에 있는 빈패스트의 매장 또는 빈패스트의 웹 사이트를 통해 들어가든 고객의 차량 구매와 관련한 모든 지불은 유에스뱅크로 보내진다.
유에스뱅크 부사장니 존 하얏트(John Hyatt)는 "많은 미국인들이 올해 첫 전기차를 구매할 것이며 우리는 빈패스트와의 관계를 통해 전기차 구매 현실화에 입지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에스뱅크와의 금융 및 임대를 통해 빈패스트 고객은 단 몇 분 만에 안전한 디지털로 처리되는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선 '이온 드라이브'라는 천군만마 만나
현재, 빈패스트는 VF8 모델로 미 캘리포니아 주를 공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예부터 미국 내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가 가장 심한 곳이다. VF8 모델은 차량을 구독할 경우 월 519달러(약 65만원)면 차량을 몰 수 있다.
특히, VF8 모델은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인 명가 피닌파리나(Pininfarina)가 디자인을 맡았다.
피닌파리나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다. 근래에는 현대차의 라비타, 쉐보레의 라세티를 디자인했고, 오래 전에는 기아차가 라이선스 생산했던 프랑스의 아름다운 고급 세단 푸조 604를 디자인했다.
한편, 빈패스트는 유럽에서도 강력한 파트너를 만나 질주하고 있다.
빈패스트의 첫 번째 유럽 매장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에 들어설 예정이다. 유럽에서 빈패스트는 이온드라이브(E.On Drive)와 손잡았다.
이온드라이브는 역사가 100년 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에너지 네트워크와 에너지 인프라를 갖고 있다. 빈패스트는 이온드라이브 덕분에 AC와 DC충전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빈패스트로서는 유럽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빈패스트는 발표문에서 "이번 합의에 따라 양사는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전역에 있는 빈패스트의 소매 네트워크에서 고객 충전소뿐만 아니라 서비스 센터의 내부 충전 포인트 롤아웃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모빌리티(e-mobility)를 고객들이 쉽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온드라이브는 모든 빈패스트 매장을 위한 맞춤형 충전 인프라를 개발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1단계에서는 약 200개의 AC 및 DC(150kW) 충전 지점이 계획되어 있으며, 민간 및 공공 충전 액세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모빌리티는 전기차와 환경을 의식하는 소비자의 이동성 요구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 제품 및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서 전기차와 전기차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에 관한 것이다.
현재 빈패스트는 파리, 쾰른,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뮌헨, 오버하우젠, 암스테르담, 헤이그, 로테르담에 13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온드라이브의 자회사인 반데브론(Vandebron)을 통해 첫 번째 충전소가 이미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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