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에너지 전환 프로그램에 투자할 계획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 재무장관이 클린테크놀로지펀드(CTF)에 9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이번 대출은 지난해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미국의 공약을 이행하는 방안의 일환이다. 미국 재무부는 대출금을 공정에너지전환파트너십(JEPT) 등 미국의 기후 공약을 지원하는 데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TF는 기후투자기금(CIF)에서 설립한 다자간 신탁기금으로, 지난 2008년 세계 최대 경제국이 저탄소 경제로 더 빨리 전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든 이니셔티브다.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CTF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등 저탄소 기술을 확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은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에 전념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들이 탄소 집약적인 에너지원을 중심으로 경제를 전환하고 신재생에너지 접근성을 높이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난 4일 세계개발센터(Center for Global Development) 연설에서 밝혔다. 옐런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24년까지 약 110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국제 기후 금융을 활성화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의 국제무역개발 담당자인 알렉시아 라토르투(Alexia Latortue) 차관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G7 공약에 따른 이번 대출을 ‘든든한 계약금’이라고 정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라토르투 차관보는 이번 대출이 신흥국의 탈 화석연료 정책을 미국이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출금은 JETP 등 미국의 기후 공약을 지원하는 동시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 다자간개발은행의 탈석탄 전환을 가속하는 CTF ‘석탄 전환 프로그램(coal transition program)’에 투입된다. 미국 재무부는 대출금을 ▲신재생에너지 장비 설치 ▲노후 석탄발전소 개선 ▲지역사회에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위에서 제시한 국가 4곳은 석탄 관련 전 세계 GHG 배출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네 국가의 GHG 배출량 감축이 앞당겨지면 전 세계의 넷제로 목표 달성 노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미국 재무부는 평가했다. CIF의 CEO인 마팔다 두아르테(Mafalda Duarte)도 “이번 대출로 미국은 배출량을 줄이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시장을 키웠다”며 “기후 미래를 확보에 기여하는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옐런 장관은 다자간개발은행들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난 4일 재무부 연례 포럼에서 발언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세계은행그룹과 다자개발은행이 긴급한 세계적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며 “비즈니스 모델을 개혁하고 대출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서 민간자금을 동원해 강력한 목표를 설정하고 대출 보증이나 보험상품 같은 수단을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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