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가 저장되거나 제거되는 것을 의미하는 ‘내구성’ 또는’ 영속성'은 탄소 상쇄의 핵심 요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탄소상쇄와 관련해 직접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비롯해 바이오차와 같은 탄소 제거 솔루션, 숲을 통한 탄소상쇄와 같은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직접 공기 포집과 같은 높은 내구성 프로젝트는 1만 년 이상 동안 탄소를 저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숲이나 맹그로브 나무 심기와 같은 자연 기반 프로젝트는 낮은 내구성으로 100년 이상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 바이오차(biochar)는 이들 중간인 600년 정도 탄소 격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
바이오차는 무엇인가?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유기물과 숯의 중간 성질을 갖도록 만든 물질이다. 농업 또는 임업 폐기물에서 생성된 바이오매스를 산소가 없는 매우 높은 온도로 분해해 만들어진다.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농부들은 수년 동안 비료로 인해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하기 위해 바이오차를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바이오차가 토양 속 이산화탄소를 분리하고 폐기물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점이 주목을 받으면서 새로운 탄소 제거 솔루션으로 떠올랐다. 바이오차 시장은 2019년 미국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연간 1억 달러(1200억원) 미만으로 비교적 작았다. 그러나 2020년에서 2027년 사이에 약 19%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MS를 비롯한 쇼피파이(Shopify), 스트라이프(Stripe)와 같은 기업들이 바이오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MS가 투자한 바이오차 기업
지속 가능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MS가 바이오차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MS가 지원하는 바이오차 프로젝트는 퓨로 어스(Puro.earth), 카본퓨처(Carbonfuture) , 클라이밋 로보틱스(Climate Robotics), 카본 사이클(Carbon Cycle) 비롯해 열병합 발전 시스템을 사용하여 바이오 숯을 생산하고 이를 정수 및 원예용 재료로 전환하고 있는 핀란드의 카보팩스(Carbofex), 도시의 녹색 폐기물ㆍ플랜테이션 산림 잔류물ㆍ농작물 및 건설에서 발생하는 목재 폐기물을 공급원료로 사용하는 에코투(ECHO2) 등으로 다양하다. 프로젝트는 주로 미국 오리건, 텍사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핀란드, 호주, 독일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가장 많이 계약된 제거량은 프레어즈 바이오차(Freres Biochar) 프로젝트다. 6926미터톤 규모로, 1000미터 톤의 제거 수준을 유지하며 나무껍질, 음식물 쓰레기, 나무 조각과 같은 공급원료를 사용하는 여타 프로젝트와 차별화된다. 목재 스크랩, 폐기물과 바이오매스 보일러를 이용해 목재 생산을 위한 증기를 생성하며 바이오차는 이 과정의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MS가 바이오차에 주목하는 이유
바이오차는 톤당 약 100달러의 탄소 제거 비용으로 가장 저렴한 탄소 제거 솔루션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바이오차를 통해 중화된 이산화탄소는 대기에서 나와 100년 이상 저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코투는 제품 1톤당 2.88톤의 CO2를 제거하고 수 세기 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스닥이 지분을 인수한 탄소 상쇄 플랫폼 기업 퓨로어스(Puro.earth)의 공동 설립자인 마리안 티캐넌(Marianne Tikannen)은 "올바르게 작업하면 수백년의 효과를 내는 ‘바이오차의 영속성’은 매력의 일부일 뿐"이라며 "바이오차 프로젝트는 공동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오차는 산림을 관리하고 첨가제로 사용되는 경우 수질 또는 토양의 상태를 개선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봤다.
물론 단점과 절충해야 할 점들이 있다.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공정에 따라 섭씨 300도에서 1000도에 이르는 엄청난 열에너지와 산소가 없는 매우 통제된 환경에서 바이오차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생산량 또한 아직 많지 않아 변화를 일으키기 쉽지 않다.
그러나 시장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수에즈 에너지(Suez Energy)는 지난 6월 초에 제재소 부산물을 전환하고 있는 캐나다 회사 에어렉스 에너지(Airex Energy) 의 생산 방식을 우드필렛, 톱밥, 바이오차 등의 재생가능한 연료를 이용해 산업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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