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룸의 탄소포집설비 전경/홈페이지
 에어룸의 탄소포집설비 전경/홈페이지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사상 최대 규모의 직접공기포집(이하 DAC)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던 에어룸(Heirloom)이 본격적인 탄소포집 공장을 개장한다.

로이터와 블룸버그의 9일(현지시각) 보도에 의하면, 에어룸은 9일 미국 최초의 상업용 탄소포집 공장을 공개했다고 한다. 

 

연간 CO2 1000톤 포집할 수 있는 미국 최초의 상업용 공장

에어룸에 의하면, 이번에 공개한 공장은 연간 최대 1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고 한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수백 년 동안 콘크리트에 저장한다. 

에어룸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가격 공개는 거부했지만 회사는 2030년까지 제거된 탄소 1톤당 100달러(약 13만원)의 비용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이 정도 가격 수준은 현재로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가격대라고 한다.

에어룸의 CEO 샤생크 사말라(Shashank Samala)는 "최초의 상업용 직접공기포집 시설은 이미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여 기후 변화의 시계를 되돌릴 수 있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타임머신에 가장 가까운 시설"이라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에어룸의 석회석 기반 기술의 용량은 단 2년 만에 1kg의 이산화탄소에서 최대 100만 또는 1000미터톤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어룸이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에 저장하는 작업은 카본큐어(CarbonCure Technologie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공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트라이프(Stripe), 쇼피파이(Shopify), 클라나(Klarna)를 비롯한 에어룸의 고객에게 이산화탄소 제거 크레딧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탄소 제거의 책임 있는 배치에 대해 최신 원칙에 따라 건설되고 운영되고 있다. 또한, 제거된 이산화탄소가 석유 회수에 사용되지 않으며, 정유사업을 하는 회사에 지분이 부여되지 않는다고 약속돼 있다. 

 

에어룸, 창업 2년 만에 세계적인 DAC 기업으로 성장

에어룸은 2020년 창업한 지 2년만에 세계 최고의 DAC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이는 이번에 미국 최초의 상업 시설 개장으로까지 이어졌다. 에어룸은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를 비롯한 세계 최고의 기후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2022년에 5300만 달러(약 699억원)를 조달했다. 

올해 초 에어룸과 카본큐어는 시설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격리하는 데 사용되는 중요하고 즉시 사용 가능한 저장 경로인 DAC-콘크리트 저장에 대한 세계 최초의 시연도 했다.

또한, 지난 8월, 에어룸은 바이든 행정부의 DAC허브 프로그램에 따라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에 선정돼, 루이지애나주의 DAC시설에 대해 미 연방정부로부터 최대 6억 달러(약 7913억원)를 받을 자격이 획득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이산화탄소 제거 계약을 발표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이뤄진 제거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년 이상 동안 에어룸에서 최대 31만5000미터톤의 이산화탄소 제거량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에어룸의 기술은 풍부하고 구하기 쉽고 저렴한 재료인 석회석을 사용,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끌어내는 방식이다. 재생 에너지 가마를 사용하여 석회석을 가열하여 이산화탄소를 추출하고,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 석회석 분말을 남긴다. 그 다음 이 분말을 수직으로 쌓은 트레이에 뿌리면 스펀지처럼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끌어당긴다. 

이산화탄소로 포집되면 재료는 가마로 반환되고 이산화탄소는 추출되며 공정이 다시 시작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지하에 안전하게 영구적으로 저장되거나 콘크리트에 매립된다.

석회석과 같이 조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하고 알고리즘의 힘을 활용하여 해당 재료의 포집 용량을 늘리고 확장함으로써, 에어룸의 기술은 영구적인 이산화탄소 제거기술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고 한다. 

에어룸의 목표는 2035년까지 대기에서 1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 이는 현재 미국 연간 배출량의 20%에 해당하며, 2050년까지 매년 필요한 전 세계 탄소 제거량의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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