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및 정부기관의 탄소중립목표설정 추이/ Net Zero Tracker

글로벌 탄소 모니터링 기관 넷제로 트래커(Net-Zero Tracker)가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 탄소중립목표를 수립한 곳이 1000곳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중립 서약 증가 건수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6월,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탄소중립목표를 수립한 곳은 700여 곳이었으나 16개월간 해당 숫자가 무려 40%나 상승하면서 2023년 11월에는 1003곳을 기록했다. 해당 기업들의 연간매출을 합치면 무려 27조달러 (3경 540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넷제로 트래커는 “기업 탄소중립서약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탄소배출감축 목표의 신뢰도는 떨어지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레이스 투 제로(UN Race to Zero) 이니셔티브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 4%에 불과

지난 23년 6월, Race to Zero 이니셔티브가 제시한 기업탄소중립 기준 Starting Line Criteria/ Ember Climate

유엔의 기업 2050탄소중립 캠페인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 이니셔티브는 지난 6월,강화된 기업탄소중립 기준(Starting Line Criteria)을 제시했다. 해당 기준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감축 50% 중간목표 수립 ▲  2050탄소중립을 위한 단기, 중기, 장기 전환 계획 제시 ▲Scope 1-3 배출 모두 포함 ▲탄소 상쇄 사용 시 방법론 명시를 요구한다.

하지만, 넷제로 트래커에 따르면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레이스투 제로의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은 4%에 불과하다. 상세히 살펴보면, Scope 3 배출 포함한 기업은 37%, 탄소상쇄에 대한 방법론을 명시한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이에 넷제로 트래커는 글로벌 탄소중립 어젠다가 탄소중립을 서약하는 단계에서 탄소배출감축 행동의 신뢰도를 높이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탄소중립선언의 증가 추세로 인해 이미 글로벌 경제의 92%, 온실가스배출의 88%가 주요 기관의 탄소배출감축 범위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후 싱크탱크 신기후연구소(NewClimate Institute) 기후정책분야 선임연구원 타케시 쿠라모치(Takeshi Kuramochi)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 중 절반이 탄소중립선언을 했고, 이는 이미 산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탄소배출감축 계획이 자사가 임의로 설정한 방법론에 의거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엔과 같이 검증된 탄소배출감죽 기준에 따라 탄소중립이행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넷제로 트래커, COP28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현황분석 발표할 예정… 탄소배출 모니터링 강화될까

COP28 헌장 서약 페이지/ COP28
COP28 헌장 서약 페이지/ COP28

넷제로 트래커는 11월 30일에 열릴 COP28에 참석해 기업, 정부, 지자체 등 주요 4000개 글로벌 기관에 대한 탄소중립목표 이행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엔의 탄소배출감축 기준과 주요 기관의 행동 간 격차를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권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요 글로벌 인사들도 이번 COP28을 통해 탄소중립이행에 대한 실질적인 행동을 요구할 예정이다. 일례로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limate Change Committee)의 위원장 크리스 스타크는 “탄소중립선언만 하면 됐던 달콤한 꿈의 시대는 끝났다”며 “국제적 논의를 통해 탄소회계와 배출감축 기준이 강화될 것이며, 기업들은 선언을 실제적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받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COP28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레이스 투 제로 이니셔티브의 강화된 기준에 따를 것을 서약하는 헌장 페이지를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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