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배기가스 규제안에 ‘코발트 대국’ 콩고민주공화국에도 관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orld Bank) 춘계회의’가 워싱턴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끝난 가운데 ▲기후자금 조달 ▲세계은행 개혁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평가했다. 한편 FT는 미국의 기후특사인 존 케리(John Kerry)가 새로운 기후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신규 ‘혼합 금융’ 계획
‘혼합 금융(Blended Finance)’은 녹색 전환에 필요한 자본을 신흥국에 투입하기 위한 사업으로, 민간이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공공·자선 자금을 투입해 보증하는 방식이다. 한편 혼합 금융 정책은 각 관계 부서 간 협업이 복잡한 탓에 지금껏 실제 프로젝트로 확장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FT는 분석했다.
케리 기후특사는 향후 몇 달 내로 다자간 개발은행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정책 틀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FT는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가난한 국가의 기후 이니셔티브에 5000만달러(약 658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자금은 미 국제개발처(USAID)와 자선단체에서 제공한 약 3500만달러(약 462억원)와 미국 국무부에서 제공한 약 1500만달러(약 200억원)로 구성된다고 FT는 밝혔다.
케리는 FT에 “5000만달러의 자금을 통해 국제 금융기관과 개발 금융기관에서 투자에 참여하도록 촉진할 계획”이라며 “민간 자산운용사의 대출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까지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케리는 혼합 금융이 향후 기후 금융을 확장하는 동시에 기후 위험을 사전에 처리할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혼합 금융 실현하려면… 민간 금융 설득· 그린워싱 문제 극복해야
한편 FT는 혼합 금융이 효과적으로 실행되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케리가 제시한 정책에 따르면, 민간 금융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중위험 중수익의 메자닌 투자로 참여하게 되는데, 민간에서 이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블랙록 등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에선 케리의 정책을 지지하고 나서기도 했다고 FT는 밝혔다. 이에 케리는 오는 12월에 예정된 COP28 정상회의에서도 각국에 혼합 금융 참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FT는 보도했다.
FT는 민간 금융에서 그린워싱 우려를 의식하면서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이 기후 자금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1세기 이후 신흥국가에 기후 기금으로 실제 투입된 자금은 약 110억 달러(약 14조5000억원)인데 그중 사하라 이남에 투입된 금액은 30억 달러(약 4조원)뿐이었다고 FT는 밝혔다. 아프리카 지역이 외면받는 이유로는 민간 투자자들이 그린워싱을 우려해 아프리카 국가의 녹색 채권 투자를 경계하는 탓이라고 FT는 분석했다.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도 신흥국에 대한 지원책이 큰 화제가 됐다고 FT는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IMF가 가난한 국가의 부채를 조정하고, 구제책을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FT는 밝혔다. 최근 국제 금융 전반이 혼란을 겪은 이후, 가난한 국가들이 자본 시장에서 배제되거나, 과도하게 높은 금리로 투자를 강요받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미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안… ‘코발트 대국’ 콩고민주공화국의 미래는?
미 조 바이든(Joe Biden) 행정부가 지난 12일(현지시각)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초안을 발표해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전 세계 코발트의 약 70%를 생산하는 콩코민주공화국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안 초안에선 오는 2032년까지 승용차·트럭의 배기가스를 절반 이상 감축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규칙이 확정되면 향후 10년 내로 미국 내 신차는 전기차(EV)로 전환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에너지 전문가인 대니얼 예긴(Daniel Yergin)은 ‘친환경 자동차 관련 정책이 추진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광산에 쏠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코발트는 대부분의 EV 배터리 제조에 포함되는 핵심광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FT는 밝혔다.
한편 콩코민주공화국의 니콜라스 카자디(Nicolas Kazadi) 재무장관은 “콩코민주공화국 내 빈민의 수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며 “광업 부문 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카자디 재무장관은 “향후 산업의 다양화를 위해 해외보다 자국 내에서 광물을 정제하는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대규모 광물 제련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가로, 최근 강우 패턴이 교란돼 농업 부문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카자디 재무장관은 밝혔다. 이에 카자디 재무장관은 “아프리카의 틴소 가격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세계은행 등 다른 관계자들이 나서 아프리카의 탄소 가격을 적절히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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