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에 엄격한 캘리포니아주의 주정부 홈페이지
자동차 배기가스에 엄격한 캘리포니아주의 주정부 홈페이지

미 환경보호청(EPA)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주정부에 2035년까지 모든 대형 트럭 판매의 절반을 완전 전기차로 전환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다고 CNBC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캘리포니아 ACT(Advanced Clean Trucks) 규정에 대한 승인은 지난해 8월 주정부가 2035년부터 휘발유 신차의 판매를 금지한 이후 나온 후속 조치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가 지난해 발표한 규칙은, 자동차 제조사로 하여금 2026년부터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 전기픽업 트럭과 SUV 등 청정 차량의 생산 속도를 높이도록 강제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의 이러한 결정은 다른 주에서도 영향을 미쳐서 뉴저지, 뉴욕, 펜실베니아를 포함한 최소 15개 주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차량 표준을 채택했다. 

다만, 이 정책은 2035년 이후 사람들이 휘발유 차량을 계속 운전하거나 중고 시장에서의 거래를 금지하지 않는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가 2035년까지 휘발유 엔진이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최대 20%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러나, 이 규칙은 시간이 지나면 휘발유 엔진 차량을 단계적으로 폐지하여 2026년까지 총 신차 판매의 35%, 2030년까지 68%를 배터리 또는 수소로 구동하도록 요구한다. 202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된 신차의 16% 이상이 무공해 차량이었다. 주정부는 2021년 12.41%, 2020년 7.78%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두 가지 결정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이자 미국 자동차 문화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가 미국 운송 부문의 온실 가스 배출을 완화하는 데 앞장서게 되었다고 CNBC는 평가했다. 

CNBC에 의하면, 204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캘리포니아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대기오염방지법(Clean Air Act)에 의거한 연방정부 면제 조항은 연방정부보다 더 강력한 연비 기준을 채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정부에 부여한다. 

대형 트럭 규정은 이미 뉴욕, 뉴저지, 워싱턴, 오레곤, 매사추세츠, 버몬트 등 6개 주에서 채택됐으며 모두 바이든 행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 환경청(EPA)의 마이클 레이건(Michael Regan) 행정관은 “대기오염방지법(Clean Air Act)에 따라 캘리포니아는 자동차와 트럭의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오늘 발표를 통해 뉴욕주는 이러한 새로운 규제 조치를 통해 운송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EPA공보실에서 공개한 성명서를 살펴보면, 대기오염방지법에 따라 캘리포니아주는 재량권을 받았지만 새로운 자동차 배출 표준에 대해서는 EPA로부터 면제를 받아야 한다. 이에 EPA는 검토 결과,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전기대형트럭 도입 전 면제 조치로 2022년 연식 이후 트럭은 보증 연장

본격적으로 전기 대형 트럭을 도입하기 전에 면제를 허가한 조항을 살펴보면, ▲2022년 연식 이후의 대형 디젤 엔진 및 차량 중량이 1만4000파운드(약 6350킬로그램)를 초과하는 차량에 대한 배기가스 보증 기간을 연장 ▲더 많은 양의 중형 및 대형 무공해 차량을 생산, 판매해야 한다.

다만, 두 번째 조항에서 캘리포니아 13개 공항에서 운행 중인 셔틀 차량에 대해 무공해 차량 요건이 증가하며, 2021년 연식 이후의 중형 및 대형 무공해 차량의 구동 장치에 대한 인증 요구 사항과 배출 표준의 설정이 포함됐다. 

최근 발표한 테슬라의 대형 전기트럭 세마이(SEMI)/홈페이지
최근 발표한 테슬라의 대형 전기트럭 세마이(SEMI)/홈페이지

캘리포니아주는 2024년부터 무공해 트럭 생산토록 요구

한편, 캘리포니아주의 규칙은 제조업체가 2024년부터 무공해 전기트럭을 생산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가장 최신 규정보다 3년이나 앞선 것으로, 2035년까지 생산 목표를 높여서 2035년까지 30만 대의 전기트럭을 도로에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중형 및 대형 트럭은 미국 차량의 약 4%에 불과하지만, 총 고속도로 연료의 25% 이상을 소비하고 고속도로 탄소 배출량의 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 NGO인 지구정의(Earthjustice)의 폴 코트(Paul Cort)는 성명서에서 "캘리포니아는 무배출 차량으로 우리의 공기를 정화하고 기후를 보호하기 위한 획기적인 규정을 통과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 따라서 EPA가 오늘 캘리포니아와 함께 이 면제를 승인하는 것을 보게 되어 기쁘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내 주요 트럭 제조업체 중 일부는 일정 비율의 전기 대형 트럭을 판매하기 위한 요구 사항을 준수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실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트럭 및 버스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산업 그룹인 트럭 및 엔진 제조업체 협회(Truck and Engine Manufacturers Association)는 "이 표준이 트럭 비용을 증가시켜 트럭 구매자가 새 차량 구매 결정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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