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 레터를 보고, 한 대기업 ESG 담당자님께서 저한테 이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너무 큰 힘이 돼서 공유합니다. 

"오늘 '박란희 TalkTalk' 잘 읽었습니다. 구성원들의 인식변화를 위해 어떤 메시지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오늘 대표님의 글은 구성원이 아닌, ESG업무를 하는 제 자신에게도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세상의 변화를 위해 소중한 글로 재능을 나눠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몇몇 분들이 이메일로 감사레터를 보내주시는데요. 정말 이래서 뉴스레터를 하나보다 싶습니다! 더 재밌게 해보겠습니다.. 

저는 새해 들어 한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새해부터 1만보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거의 매일 1만보 넘게 걷고 있습니다. 딱 하루 잠들어버려서 저녁 산책을 못갔고, 나머지는 그래도 잘 지켜오고 있습니다. 혼자 결심한 건 금방 무너지는데, 돈을 내고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다 같이 격려도 하고 남들과 함께 하니까 좀 다른 느낌입니다. 마라톤 할 때 ‘페이스메이커’가 있어야 완주를 할 수 있다고 하듯이, 이 결심도 동행하는 이들과 함께 하니까 덜 어렵습니다. 뭔가 일상에서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이러한 자잘자잘한 커뮤니티 동료들과 함께 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다보스 2023, 블랙록 래리핑크 이야기 

오늘은 16일(현지시각)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 2023’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ESG에 관한 매우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우선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블랙록 래리핑크 CEO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ESG 내러티브가 흉하고 개인적인 것이 됐다(ESG Narrative Has Become Ugly, Personal)”고 밝혔습니다. 

래리핑크는 “ESG 투자 이야기가 추악해지고 대규모 양극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더이상 비즈니스적인 게 아니라 개인적인 인신공격을 받고 있으며 그들은 이 문제를 악마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70세인 래리핑크는 ESG 투자를 이끈 상징적인 인물로 대표되었고, 그가 매년 CEO들에게 보내는 연례편지 또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그는 “자신의 프로페셔널 경력에서 이런 인신공격을 처음 받아본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에서 “ESG의 S는 악마의 약자(The S in ESG stands for Satanic)”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안티 ESG 여파로 이 거대 자산운용사는 지난해 미국 정치 캠페인에 기록적인 금액을 쏟아부었고, 퇴직자들의 자금 운용을 설명하는 광고 캠페인을 벌였으며, 텍사스와 워싱턴에 로비스트들을 추가 고용했다”고 밝혔다. 
래리핑크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야기를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그가 이번 분기에 쓸 CEO 레터는 ‘희망의 개념(concept of hope)’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랙록은 희망을 팔려는 회사입니다. 30년 후에 더 나아지리라고 믿지 않는데 왜 30년 동안 (ESG) 의무를 다하겠습니까?”(래리 핑크)

요 링크가 블룸버그 원문인데, 유료 가입자만 읽을 수 있습니다. 

 

다보스 회의서 EU “유럽주권기금 마련할 것”

EU위원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각) 다보스포럼에서 “유럽연합은 녹색산업의 정부지원, 기업이 미국으로 이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유럽주권기금(European Sovereigny Fund)’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위원장은 “이번 조치가 유럽을 청정기술과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EU의 그린딜 산업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넷제로 산업법’을 제안하고, 공급망 전체에 걸쳐 전략적인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합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또 “공급망 전체에 걸쳐 전략적인 프로젝트에 투자를 집중하는 게 목표이며, 새로운 청정기술 생산지를 단순화하고 패스트트랙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EU 밖에 제공되는 인센티브에 대한 경쟁력을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렵게 말을 돌려서 했지만, 결국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인한 매력적인 자국 공급망 구축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유럽 기업들의 미국행이 확대되자 유럽에서도 같은 형태의 보조금법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앞서 IEA(국제에너지기구)의 페티 바롤(Fatih Birol) 사무총장은 다보스에서 “에너지 안보가 현재 기후투자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청정에너지 투자를 촉진할 것이며, 2015년 파리협정 이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랙록의 래리핑크 또한 다보스 행사에서 IRA에 대해 “게임 체인저”라고 밝혔습니다. 존 케리 미국 특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와 기업들이 큰 돈을 쓰는 것”이라고 할 만큼, 투자와 보조금 경쟁은 매우 중요한 핵심역할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또한 다보스 패널로 참가해 “유럽의 가정과 산업계가 세계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큰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새로운 법안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멀어지게 되고 정부에서 위험한 보조금 경쟁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면서, 유럽의 이익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설파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9월 이 기금을 제안했지만, 아직은 모든 EU 국가의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EU의 보조금 지원이 독일이나 프랑스 등 강대국 위주로 흘러갔는데, 이번 주권기금으로 인해 그러한 ‘빈익빈 부익부’가 더 강화될 것을 걱정하는 EU 국가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EU 위원회가 승인한 6720억 유로 중 53%가 독일에, 24%가 프랑스에 지원했으며, 이탈리아는 7%를 차지했습니다. 주권기금의 규모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이번 주권기금이나 법안 통과에 시간이 걸릴 것을 염두에 둔 듯, “이 작업은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필요한 곳에 신속하고 더 빨리 움직이는 중간 자금 풀(브릿지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EU의 청정기술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청정기술이라고 기후변화를 외치지만, 그 이면에는 매우 심각할 정도의 ‘에너지 안보’ ‘공급망 재편’ ‘탈중국’ 등의 정치경제 및 지정학적인 상황이 반영돼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하청업체인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이나 유럽에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으며, 자국 내 산업시설이 점점 더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산업이나 중소기업은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암울한 미래도 예상됩니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요. 


다보스포럼이 코로나 19 이후 일부 세션들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라이브로 보여줍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챙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 링크를 클릭하시면, 볼만한 내용이 나옵니다. 
= 책임있는 자본주의 관리하기(Stewarding Responsible Capitalism)  1월 18일 (수) 09:00-9:45CET

=그린워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뢰할만한 조치가 멈추지 않도록 하자 1월 18일 수요일 : 11:30 ~ 12:15CET

=지구의 뉴노멀을 통해 돌격하자 1월 18일 (수) 14:00 ~ 15:00 CET

=이사회 1월 18일 (수) 18:45 ~ 19:15 CET

=자연 그대로의 비즈니스 액션 1월 19일 (목) 11:30 ~ 12:15CET

※이 칼럼은 한주 전 매주 수요일 발송되는 뉴스레터입니다. 칼럼을 좀 빨리 읽고 싶은 분은 뉴스레터를 신청해주세요. 


                             박란희 대표 &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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