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자 경제(Stakeholder Economy)는 기업 경영진이 사업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와 투자자의 요구를 동등하게 고려하는 경영 방식이다. 이해관계자 경제를 구축하려면 기업 개별 조치와 함께 투명성, 기후위기, 경제적 불평등처럼 공통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협력도 필요하다고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B랩(B Lab)은 평가했다. B랩에서 설립한 미디어인 비더체인지(B The Change)는 이해관계자 경제의 핵심 요소로 ‘인증(certification)’과 ‘파트너십(partnership)’을 꼽았다.
비더체인지는 "B랩에서 인증한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체 공급망 내 이해관계자를 돕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대표적인 소비재인 면화, 커피, 코코아 산업에선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등 고질적인 문제가 제기됐다. 한편 B랩 인증 기업을 포함한 이해관계자 경제를 시도하는 기업에선 노동 임금, 상품 가격을 보장하기 위해 공급자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비더체인지는 설명했다.
B랩은 지난 11월 29일부터 3일간 ‘챔피언스 리트리트 2022(Champions Retreat 2022)’ 행사를 열어 이해관계자 경제의 진척 방안을 공유했다. 패널로는 공정무역 아메리카(FairTrade America), 공정무역 USA(FairTrade USA), B랩 인증 기업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이해관계자 경제, 기존 비즈니스 관행 넘어서야
B콥(B Corp)에서 공정무역 인증을 얻은 제품을 거래하는 갤런트 인터내셔널(Gallant International)과 디바인 초콜릿(Divine Chocolate)에선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두고 약속한 바 있다.
갤런트 인터내셔널의 설립자인 빅랜트 기리(Vikrant Giri)는 “갤런트 인터내셔널은 공급업체와 협력해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 방식은 갤런트 인터내셔널의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유기농 방식과 공정무역에 대해 배워 사회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며 “나아가 농부와 노동자의 성장도 도울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디바인 초콜릿은 ‘농부 소유 모델’을 도입해 코코아 산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디바인 초콜릿의 트로이 펄리(Troy Pearley) 전무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도전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생산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성 요구하는 소비자들, ‘인증’으로 해결한다
인증 기관에선 코로나19 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소득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한편 고객, 노동자, 기업가의 관심은 이해관계자 경제로 쏠렸다고 비더체인지는 분석했다. 비콥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한 상품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나타났다.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증 기업들은 소비자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비더체인지는 평가했다.
공정무역 USA(Fairtrade USA)의 이사인 카를로스 우르메네타(Carlos Urmeneta)는 “공정무역 USA가 전 세계 200만의 농부와 함께 미국에 ‘생산자 주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 세계는 이미 공정무역과 지속가능성의 혜택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투명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에 요구가 늘어나면서 향후 인권(human rights)과 기업의 실사책임(due diligence)이 중요해질 것으로 우르메네타는 전망했다. 그는 “비즈니스 리더들은 그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시스템을 전환하고 이해관계자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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