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원회와 유럽 전해질 제조업체들은 청정 수소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전해질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공동선언했다.
이 목표는 지난 3월 유럽연합 집행부가 2025년까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낮추고 청정 재생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리파워 EU(REPower EU)' 계획과 연관돼 있다.
유럽위원회는 EU의 수소 생산 목표를 1000만톤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30년까지 수소 1000만톤을 추가로 늘리겠다는 ‘수소 엑셀러레이터(Hydrogen Accelerator)’를 제안했다.
이러한 생산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전해질의 연간 용량을 현 1.75GW에서 90GW로 대폭 확장해야 한다. 주요 20여개 전해질 제조업체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전해질 제조 능력을 10배 늘리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EU 산업 전략에 따라 주요 원자재 및 화학물질을 다양화하고 가치사슬을 통합할 예정이다.
유럽위원회는 EU 기후 목표와 일치하는 전해질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제조업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자금조달 지원, 전해질 제조업체 및 부품ㆍ재료 공급업체 간의 파트너십 구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허가 신속화 및 입법제안 채택, 원자재 의존성 문제 해결을 위한 이해관계자 협력 등이 포함된다.
티에리 브레튼 유럽위원회 위원장은 "제조업체들과 합의한 이번 공동 선언은 유럽에서 대규모 청정 수소 생산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유럽의 55개 기후 목표에 따라 산업 및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를 달성함으로써 유럽의 경쟁력, 탄력성 및 전략적 자율성을 촉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럽위원회, 전해질 생산 지원을 통해 원료 의존도 낮춘다
이번 공동선언의 핵심 과제는 유럽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개선하고 러시아 가스에 대한 EU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수소는 청정 에너지 미래로의 전환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임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수소 퇴적물이 없어 다른 물질로부터 추출되어야 한다. 연간 약 9000만 톤의 수소가 생산되며, 천연 가스로부터 추출된 수소는 각종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전기분해 공정을 이용해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녹색수소 등 청정 추출 공정 개발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유럽위원회는 전해질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원자재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해외 정부와의 원자재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산업계와 협력해 핵심 원자재의 전략적 소싱(sourcing), 가공, 재활용 및 대체 원료 발굴 등을 할 예정이다.
수전해 업계 최대 기업인 넬 하이드로젠의 CEO이자 수소유럽의 회장인 존 앙드레 룩케는 "적절한 규제와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유럽 내 전해질 제조가 가속화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독일ㆍ네덜란드, 유럽 수소 최대 생산국도 전해질 투자 확대한다
유럽 최대 수소 생산국인 독일과 네덜란드 정부 및 기업들도 전해질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에서 수소는 철강 생산, 비료를 위한 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산업용 원료나 연료 전지로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대부분 화석 연료를 사용해 생성되며, 이는 네덜란드 이산화탄소 생산량의 8%를 차지한다.
네덜란드는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전해질을 생산함으로써 수소를 녹색수소로 전환하고 나아가 국가의 풍력 에너지 용량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유럽연합은 2026년 완공될 예정인 북부 네덜란드의 수소 프로젝트 그룹인 헤븐(Heaven)에 2000만유로(269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에너지 네트워크 기업인 가수니에(Gasunie)는 "70억유로(9조원) 투자 예산의 절반 이상을 수소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수소 협의회도 독일 정부와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운송, 전해질, 연료 전지 등 수소 경제의 가치 사슬을 만들 수 있도록 핵심 재료를 생산할 계획임을 밝혔다. 독일 자동차 및 전자 제조업체 보쉬는 "엔지니어링 및 기술 회사는 수소 전해질 부품 연구에 5억유로(6735억원)를 투자하겠다"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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