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일본제철이 일본 정부에 거의 30년에 걸쳐 20조원(170억달러)이 넘는 거액의 정부 보조금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17일) 보도했다.
일본제철에서 넷제로 이니셔티브를 담당하는 스즈키 히데오 전무이사에 의하면 "2050년까지 탈탄소 계획이 가능하려면 관련 시설을 짓는데 50조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스즈키 전무이사는 일본체철이 요구하는 수준의 재정적인 지원이 없으면 현재 세계 철강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일본이 뒤쳐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즈키 전무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 풍부한 자금을 갖고 있어서 경쟁자로서 매우 강력하다"고 밝혔다.
스즈키 전무이사는 "2050년까지 연구 개발에만 10조원 가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 추가 정부보조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중국 바오우(China Baowu)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금 규모는 일본 철강업체 전체에 대한 일본 정부 보조금의 4배가 넘는다고 한다. 중국의 바오우 철강 그룹과 유럽의 아르셀로미탈(ArcelorMiattal SA)을 포함한 주요 철강업체들은 '2050년 탄소중립'을 약속하면서 친환경 철강 개발을 위한 글로벌 경쟁을 차열하게 벌이고 있다.
일본제철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서 일본 경제산업성 금속산업과의 하시모리 타케시 부국장은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만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제철의 이러한 보조금 요구에 비판적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제프리스 그룹(Jefferies group)의 자회사인 제프리스 재팬(Jefferies Japan Ltd.)의 애널리스트 탄하팜(Thanh Ha Pham)은 "일본에서 철강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일본 국민이 내는 세금을 그렇게 많이 투자할 가치가 없다"면서 "호주나 아프리카처럼 보다 저렴하게 수소를 쉽게 생산할 수 있는 곳에서 철강을 생산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제철은 100년 이상 철과 석탄으로 강철을 생산해왔지만,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30%를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00% 수소 기반 공장을 건설하는 것 이외에 기존 용광로에서 수소 사용을 늘리고 고철을 다시 녹여 사용하는 전기로를 통해 더 많은 생산을 할 계획이다.
현재 철강산업은 석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서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15%를 차지하고 온실가스는 7%를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연구에 따르면, 세계 철강 산업은 재활용을 늘리고 연료로 수소를 사용하고 오래된 공장에서 탄소를 포집하면 205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한다. 블룸버그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 철강 산업에 2050년까지 258조원~333조원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철강 생산량의 약 69%가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용광로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쥴리아 앳우드(Julia Attwood)를 포함한 블룸버그 분석가는 보고서에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생산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경쟁력 있는 친환경적인 철강을 생산하려면 수소 비용이 하락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 물 전기 분해로 그린수소 생산하는 스타트업 베르다지
- 포스코, 세아베스틸... 2022년에도 물적분할은 계속된다
- 수소의 온실가스 배출 측정 가능해진다
- 글로벌 주도권 잡는 일본... 지속가능금융국제플랫폼 워킹그룹 공동대표로 선정
- 2050년까지 철강 산업 탄소 배출량 30% 감축 전망
- 고베철강 일본 최초로 저탄소강철 판매한다
- "탈탄소 보조금 안주면 문닫을 것"...영국정부와 마찰 빚는 타타스틸
- 아르셀로미탈과 BHP 등, 제철소에서 탄소포집 작업 진행
- 아르셀로미탈, 탄소포집 계획 그린워싱 의혹
- 포스코홀딩스, 글로벌 기관투자자 19곳 ‘투자배제’...최근 3년간 급격히 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