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중국 CATL이 스페인 사라고사(Zaragoza)에 대규모 리튬 철 인산(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최대 41억 유로(약 6조1791억 원)를 투자하는 합작 투자를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합작투자의 지분 비율은 50 대 50이다.
탄소 중립을 목표로 설계된 이 공장은 스텔란티스의 '데어 포워드(Dare Forward) 2030' 전략과 CATL의 글로벌 e-모빌리티 발전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됐다. LFP 배터리 생산은 2026년 말 시작될 예정이며, 공장의 최대 생산 용량은 5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공장에서 사용될 기술은 삼원계(NMC)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결합한 이중 화학 접근 방식으로, 차량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극대화한다.
삼운NMC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제공해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반면, 가격이 높고 원료 조달이 복잡해 주로 고급 전기차나 장거리 주행 차량에 사용된다. 반면,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는 다소 낮지만, 안정성과 수명이 우수하고 비용이 저렴해 단거리 주행 차량이나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전기차 모델에 적합하다.
이중 화학 접근 방식은 제조사가 차량 목적에 따라 적합한 배터리 기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자원 활용을 최적화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한다.
이 공장은 탄소 중립 시설로 운영될 예정으로, 스텔란티스의 2038년까지 넷제로 배출 목표와 CATL의 2025년 탄소 중립 달성 계획에 부합한다.
NMC와 LFP배터리를 차량에 따라 선택, 생산하는 기술 적용
이번 합작 투자는 유럽 내 스텔란티스의 LFP 배터리 공급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CATL이 고급 배터리 기술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텔란티스는 CATL의 LFP 배터리를 자사 브랜드 오펠의 전기차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LFP 배터리를 장착한 소형, 준중형급 전기차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 등에서 각각 각형, 파우치형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받아 중고가 전기차를 제조 중이다.
한편, CATL은 이번 협약으로 세 번째 유럽 배터리 공장을 짓게 된다. 독일 공장에서는 14GW 규모의 배터리 생산을 위해 18억유로(약 2조7000억원)를 투자했다. 헝가리 공장은 연 100GW 규모로 내년부터 순차 가동 예정으로, 이를 위해 73억유로(약 10조9000억원)를 투자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2만5000유로 미만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LFP 배터리 사용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스텔란티스와 CATL은 이미 2023년에 유럽 전기차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에 대한 현지 공급망 구축과 전략적 협력을 목표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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